트럼프 정부, 중국 양대 IT 기업 정조준…알리바바·텐센트 투자 금지 검토

입력 2021-01-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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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등 블랙리스트 확대 방안 협의…투자 금지가 미칠 영향도 분석
양사, 중국 시총 1, 2위 기업…총 1조3000억 달러 넘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 전인 2017년 1월 9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마윈 알리바바그룹홀딩 설립자와 면담하고 나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 IT 산업 양대 산맥인 알리바바그룹홀딩과 텐센트홀딩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 당국이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대한 자국인과 기업의 투자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제 퇴임이 보름도 안 남았지만,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관리들은 최근 몇 주간 중국 인민해방군에 협력해 미국 안보를 위협, 자국민 투자를 금지시킨 기업 블랙리스트를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첫 번째 블랙리스트에 31개 중국 기업을 올렸다.

한 소식통은 “두 부처와 재무부가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면 자본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분석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 확대안은 아직 논의 중에 있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실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대한 투자 금지는 당연히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양사는 시가총액 기준 중국 1, 2위 기업이며 시총은 총 1조3000억 달러(약 1414조 원) 이상이다. 뮤추얼펀드 등 많은 미국인 투자자가 양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뉴욕과 홍콩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와 홍콩에서 거래되는 텐센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FTSE러셀 등이 만든 글로벌 주요 지수에도 포함돼 있으며 그 비중도 헤비급이라고 WSJ는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의 블랙리스트 추가 검토 소식에 알라비바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이날 5% 이상, 텐센트는 약 4% 각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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