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조지아 상원 2석 싹쓸이 하나...백악관에 의회까지 ‘블루웨이브’ 눈앞

입력 2021-01-06 20:07수정 2021-01-0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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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상원 권력 지형의 운명이 달린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피 말리는 대혼전 끝에 두 석을 모두 가져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대선 승리에 더해 하원·상원까지 장악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정권의 국정 운영에 청신호가 켜진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개표율 98% 시점 기준, 민주당 소속 라파엘 워녹 후보가 50.6%의 득표율로 공화당 소속 켈리 뢰플러 상원의원(49.4%)을 눌렀다. 워녹은 개표율 90% 때만 해도 뢰플러에 2.2%포인트 차로 뒤졌으나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결선투표가 진행되는 다른 선거구에서도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가 개표율 98% 기준, 득표율 50.2%로 공화당 소속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49.8%)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민주당 존 오소프. EPA연합뉴스
이로써 상원 권력 지형은 민주당으로 확실히 기울게 됐다. 개표 막판까지만 해도 이 같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초접전 양상이 펼쳐졌다. 개표 초기 한때 민주당 후보들이 70~80%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오후 9시를 넘기면서 공화당 후보들이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50% 전후 득표율을 오가며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언론에서는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강한 사전 현장투표가 초반에 개표되다가 공화당이 우세한 당일 현장투표 개표가 이뤄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조지아주 결선투표 승리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섰지만, 공화당 상원의원 두 명은 현직이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모두 민주당 후보에 패할 공산이 커졌다. 이대로라면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가 대통령에 이어 상원까지 ‘블루웨이브’로 물들게 된다.

먼저 승전보를 알린 워녹 후보는 조지아주에서 20년 만에 당선된 첫 민주당 상원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1·3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도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로 조지아주에서 승리하는 역사를 썼다. 1987년생인 오소프 후보도 1973년 29세의 나이로 상원에 입성한 바이든 당선인 이래 최연소 민주당 상원의원 기록을 세우게 된다.

민주당이 이번에 두 석을 모두 확보하면 상원 의석은 공화 50대 민주 50으로 동률이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의장을 겸직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사실상 과반을 차지한 것과 동등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로써 민주당은 정권교체, 상·하원 과반에 따른 의회 권력까지 거머쥐며 정부 정책 추진에 힘을 받는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추진한 기업 감세 조치를 뒤집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민주당이 새해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쳐 시장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바이든 당선인은 결선투표 전날 조지아주 유세에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규모를 확대하는 구제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6000억 달러(약 651조1800억 원) 규모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며 과감한 재정 부양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조지아주는 작년 11·3 대선 때 상원의원 선거를 함께 치렀지만, 당선에 필요한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어 5일 결선투표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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