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SE, 중국 3대 통신사 상폐 놓고 오락가락…트럼프 압박에 다시 검토

입력 2021-01-0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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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누신 재무 전화 한 통에 철회 하루 만에 결정 뒤집어

▲차이나모바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5일(현지시간) 일일 변동 추이. 오후 8시 현재 28.67달러. 출처 마켓워치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상장 폐지 방침을 놓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당국의 압박에 순식간에 방침을 바꾸면서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NYSE가 3대 통신사 상장 폐지를 다시 추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스테이시 커닝햄 NYSE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날 전화를 걸어 상장 폐지를 철회하기로 한 전날 결정을 비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NYSE의 상장 폐지 방침 철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관리들의 분노가 하늘 끝까지 치솟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초 NYSE는 지난달 31일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간주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3개사를 상장 폐지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전날에는 이들 업체가 행정명령에 포함됐는지 모호하다는 이유를 들어 결정을 철회했다.

그러자 이집트 순방 길에 있었던 므누신 장관이 바로 커닝햄 CEO에게 전화를 걸어 불쾌감을 표시했다.

NYSE의 오락가락하는 결정에 해당 중국 업체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 소식이 장 마감 후 전해지면서 차이나모바일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이날 정규 거래를 9.3% 폭등으로 마쳤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는 2.3% 급락했다. 차이나텔레콤도 8.8% 뛰고 나서 1.5% 빠졌으며 차이나유니콤은 11.8% 오른 후 2.9% 빠졌다.

3대 이통사가 여전히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트럼프 정부의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로 혼란을 계속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서명했던 행정명령은 그가 퇴임하기 9일 전인 이달 11일 발효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당선인이 이 명령을 뒤집을지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바이든이 이 명령을 유지하면 미국 투자기업과 연기금은 올해 11월 11일까지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된 기업들에 대한 보유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또 제재 기업이 추가되면 해당 기업들에 대해서도 미국 투자자들은 60일 이내 손을 털고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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