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학대로 세상 떠난 정인이 향해 눈물…"정치권 역할 다하겠다"

입력 2021-01-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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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셋 둔 김미애 울먹이며 "큰 고통과 상처"
김현아 "정인아 미안하다…경찰의 무능함"
김종인, '정인아 미안하다' 피켓 들고 사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양부모의 학대로 짧은 생을 마감한 만 16개월 정인이 사건을 애도하며 "정인아 미안해"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양부모의 학대로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정인(입양 전 이름)양 사건을 두고 국민의힘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애 비상대책위원은 눈물을 흘리며 정인이를 향해 미안함을 표했다. 국민의힘은 시스템 개선은 물론 정치권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들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인이를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인이는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만 16개월 나이로 생을 마감한 아동이다. 생후 7개월 때 양부모에게 입양됐고 이후 271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정인이가 세 번의 심정지 이후 숨진 내용을 다뤘고 많은 국민의 공분을 샀다.

김미애 비상대책위원은 "지난해 12월 16일 경기도 양평 차가운 언덕에 있는 정인이를 만나고 왔다"며 "정인이의 밝은 웃는 모습을 보며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살아있을 때 안아주고 업어주지 못해 정말 미안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우리 주변에 이런 아이가 없겠냐"며 "정인이에게 분노하는 우리가 모두 이런 소외된 아이들에게 관심 좀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인이의 죽음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고통과 상처를 준다"며 정인이를 향해 미안함을 드러냈다.

김현아 비대위원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정인아 미안하다"며 "어른으로서 엄마로서 굉장히 안타까운 죽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조한 경찰 책임이 더 크다"며 "경찰을 방치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또 "국회는 이와 관련해 엄중하게 문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민 비대위원과 정원석 비대위원도 정인이를 향한 미안함과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기존에 아동학대 사건을 거론하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두 번 다시 이 땅에 같은 고통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석 비대위원은 "양부와 양모에 대한 살인죄를 적용해 그들의 악행을 최고 처벌 수위로 단죄할 걸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부는 입양가정 면담 전수조사와 입양 복지기관, 차상위층 후견기관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엄격히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가 쓰인 종이를 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정인이 사건 실체가 밝혀지면서 많은 국민이 분노했다"며 "진상 규명을 통해 이 사건의 책임자에 대한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제도 정비는 물론 시스템 측면에서도 개선 방안이 필요한 정치권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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