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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노멀 위드 코로나] 코로나와 전쟁으로 ‘또 다른 재앙’이 쌓였다

입력 2021-01-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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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역습…폐마스크 15.6억개 바다에 버려져

자연분해까지 450년… 인간엔 毒
‘환경파괴’로 제2의 팬데믹 올 수도

최근 홍콩의 환경단체 ‘오션스아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회용 마스크 15억6000만 개가 바다에 버려진다고 분석했다. 각국에서 생산된 마스크 520억 개 가운데 3%가 바다에 버려진다고 가정했다.

오션스아시아는 바다에 버려진 마스크는 자연 분해되는 데 450년이 걸리고, 이 과정에서 해양 동물과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이 얼마나 생길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회용품과 비닐봉지, 플라스틱 등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을 보면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1~3월 재활용 가능 품목의 폐기물은 전년보다 9.7% 증가했다. 특히 플라스틱 증가율은 2월 23.4%, 3월 18.1%에 달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하루 평균 비닐 배출량은 951톤, 플라스틱은 848톤, 스티로폼은 119톤에 달했다. 배달과 포장 수요가 폭증하면서 합성수지 계열 폐기물이 하루 2000톤 가까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3차 유행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배출량은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사용될 거로 생각했던 플라스틱과 비닐봉지는 재활용도 쉽지 않다. 오염이 됐거나 여러 플라스틱이 섞인 혼합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즉석밥 용기가 대표적이다.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1회용 컵도 대부분 다시 사용할 수 없다.

환경부에서 분석한 종이와 플라스틱 등 재활용 가능 자원의 배출률은 69.1%지만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같이 재활용이 되지 않는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 재활용되는 경우는 22.7%에 불과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플라스틱과 비닐봉지 등이 재활용되지 않으면 오히려 인간에게는 독이 된다. 태울 때 나오는 치명적 독성인 다이옥신은 1g으로 몸무게 50㎏인 사람 2만 명을 죽일 수 있다고 한다. 다이옥신은 땅속에서 길게는 수백 년까지 분해되지 않고 존재할 수도 있다.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이 해양 생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사람에게까지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이제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쓰레기 시대’는 또 다른 재앙을 가져오기에 충분하다. 결국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코로나19를 넘어 ‘안전한 일상’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 환경오염으로 인한 제2, 제3의 팬데믹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기업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EPR는 제품 생산자가 제조한 제품·포장재로 인해 발생한 폐기물에 대해 일정량의 재활용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다. 재활용 의무대상 품목은 종이팩, 유리병, 금속캔, 비닐류부터 전기ㆍ전자제품까지 다양하다.

소비자도 1회용품과 쓰레기 줄이기를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1회용품 없는 카페가 익숙해졌듯 재활용에 대한 부담을 가져야 하고, 사회적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하루빨리 쓰레기 문제의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앞으로 쓰레기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책임분담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업체가 역 회수 등을 통해 일회용 쓰레기 처리비용을 부담하고 소비자에겐 가격으로 부담을 전가하는 등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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