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서 디지털 위안 테스트...달러 지위 도전 노력 박차

입력 2020-12-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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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타이구에서 테스트 시작…“달러 함정 벗어나려는 시도”

▲28일 중국 선전시에 위치한 한 가게에서 디지털 위안화가 시험 거래되고 있다. 선전/신화뉴시스
중국이 베이징에서 법정 디지털 화폐 테스트를 시작했다. 앞서 선전과 쑤저우에 이어 세 번째로, 달러에 대항하는 통화가 되기 위한 도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중국 신경보는 베이징 서남부 펑타이구에서 전날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소비자는 펑타이구에 있는 맨캣 커피숍에서 디지털 화폐 지갑을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테스트가 진행되는 펑타이구 리저 상업구는 인민은행의 디지털화폐연구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앞서 10월 중국은 선전에서 5만 명에게 총 1000만 위안(약 16억7050만 원) 규모의 디지털 화폐를 지급하고 처음으로 디지털 화폐 시험을 진행했다. 이후 쑤저우에선 최근까지 10만 명을 대상으로 총 2000만 위안 규모로 테스트했다. 당시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 외에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동닷컴을 이용해 온라인 구매를 시험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디지털 화폐 유통이 달러 함정에서 벗어나 세계 통화 순위를 뒤바꾸기 위한 도전이라고 분석한다. 달러 함정은 중국이 약달러에 대한 우려로 미국 국채 매입을 중단할 경우 달러 가치의 추가 하락을 일으켜 결국 외화보유액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딜레마를 뜻한다. 이 경우 달러 가치가 떨어져도 매입을 중단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전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세기 미국 달러는 영국 파운드를 대체했고, 중국은 세계 금융시스템이 통합됨에 따라 달러의 함정에 빠지곤 했다”며 “반면 지난 수년에 걸쳐 미국은 양적완화 기조에서 엄청난 달러의 특권을 누려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기성 가상화폐와 달리 디지털 위안화는 당국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어 불법 금융 거래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 많은 국가가 편리한 중국 결제시스템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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