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 베팅보단 실수요 중심 등락..연말까지 1100원에서 2~3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800선 고지를 밟은데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이틀째 순매수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최근 중공업체들이 연이어 선박을 수주하면서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나왔다.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데다 위안화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저변에는 유럽(EU)와 영국간 무역협상 합의소식에 위험선호 현상이 확산한 것이 깔려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9원(0.44%) 하락한 11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1106.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07.5원과 1101.6원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5.9원을 기록했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5.3/1105.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0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증시가 워낙 좋았다. 거래량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오전 10시 무렵 글로벌 달러도 약세 움직임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락베팅에 네고물량과 1100원 아래에서 잡았던 숏물량이 겹치면서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주는 연말이다. 거래량으로 봐서도 방향성보단 실수요 위주로 등락할 것 같다. 증시 랠리로 봐서는 원·달러도 1100원 중심으로 위아래 2~3원 정도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가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장막판까지 1500억원 가까이 매수했다. 위안화도 꽤 빠졌다. 최근 며칠간 선박수주가 집중되면서 네고 부담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말 EU와 영국간 합의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원·달러 하락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듯 싶다. 네고물량까지 나오면 1100원 하향시도를 할 것 같다. 반면 코로나 확산 우려와 변종 우려까지 겹치면서 하단을 지지할 것이다. 1100원 하향시도를 하나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5엔(0.05%) 오른 103.58엔을, 유로·달러는 0.0024달러(0.20%) 올라 1.220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38위안(0.21%) 내린 6.517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7.04포인트(1.70%) 급등한 2806.86을 기록해 사흘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1170억4200만원어치를 매수해 이틀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