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EU, 브렉시트 협상 타결 임박…”이르면 크리스마스 전”

입력 2020-12-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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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수요일 늦게 합의 가능성”
로이터 “협상 마라톤, 결승선 향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오른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만찬 협상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현지에서 전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수요일 늦게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양 측이 합의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직 어업권을 비롯한 여러 경쟁 분야의 합의가 주요 장애물로 남았지만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측 협상 수석대표가 아직 벨기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통신 역시 “브렉시트 협상 마라톤이 결승선을 향하고 있다”며 “양 측이 새해 첫날 격동적인 경제적 파탄을 피할 희망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지에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수요일 저녁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며, 협상 타결에 앞서 내년 1월 1일부터 협상을 이행하기 위한 절차 준비도 시작했다.

다만 EU집행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지만, 아직 진행 중”이라며 관련 소식을 경계했다. 영국 정부 소식통 역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타결 임박 소식에 영국증시와 파운드화는 상승했다. 영국증시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42.59포인트(0.66%) 상승한 6495.75에, 경기 변동에 더 민감한 중형기업 중심의 FTSE250지수는 무려 347.04포인트(1.74%) 상승한 2만2097.76에 마감했다. 파운드/달러 환율 역시 0.9% 상승한 1.3476달러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에선 크리스마스 이전 브렉시트 타결에 베팅하면서 주식이 상승했다”며 “파운드화 상승은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앞서 21일 영국 정부는 협상의 최대 쟁점인 어업권에 대해 새로운 제안을 제시하면서 노 딜 브렉시트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했다. 영국은 자국 수역 내 EU 어획량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35% 삭감하는 방식을 제안하면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6년에 걸쳐 25% 삭감을 주장하는 EU 측 주장과는 차이가 있지만, 영국이 지난주 60% 삭감을 주장하던 것보다 훨씬 이견을 좁힌 것이다.

BBC는 EU 소식통을 인용해 “존슨 총리와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크리스마스에 협상이 중단되기 전에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한 연락을 취했다”고 전하면서 “협상 타결이 일어나지 않으면 서로의 상품에 수입세를 부과해 잠재적으로는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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