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또’ 변종 코로나 출현…“이번엔 남아공 유입”

입력 2020-12-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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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기존 바이러스보다 확산 속도 빨라”
남아공 일부 지역에선 확산 주도하고 있어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남아공에서 전파된 새로운 변종 코로나에 대한 브리핑을 하던 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영국에서 또 한 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출현했다. 이번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성된 바이러스가 영국으로 건너온 사례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에 따르면 남아공을 여행하고 귀국한 영국인 2명에게서 기존과 다른 유형의 변종 코로나가 발견됐다. 현재 남아공에 대한 여행이 금지됐으며 당사자들은 격리 조처됐다.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N501YU라는 돌연변이를 가진 것을 비롯해 앞서 영국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몇 가지 유사점이 있으며, 전파력도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는 전파 가능성이 크고, 영국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보다 더 많이 변이된 것으로 보여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남아공에서 들어온 다른 여행자들도 예방 조처를 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들과의 모든 접촉을 제한한다”고 전했다.

닐 퍼거슨 런던 임피리얼칼리지 교수는 “현재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남아공”이라며 “분명 그 바이러스에서 비롯한 폭발적인 발생 건수에 대한 보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연구진에 따르면 501.V2로 불리는 이 바이러스는 이미 현지에서 빠르게 퍼져 일부 지역에선 지배적인 감염 형태를 띠고 있다. 아직 바이러스에 대해 분석 중이지만, 조사 데이터로 비춰볼 때 이전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영국에선 처음으로 변종 코로나가 발견됐고, 이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런던의 대응 단계를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했다. 하지만 이날 남아공발 새 변종 코로나가 출현하면서 4단계 적용 지역은 더 넓어졌다.

핸콕 장관은 서식스, 서퍽, 노퍽, 햄프셔 등 잉글랜드 동부 및 남동부 지역을 대상으로 4단계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가디언은 “이번 바이러스는 9월 말 영국에서 발견된 변종 코로나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관계자들에게 더 많은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최근 감염 사례는 런던과 동부, 남동부에서 급증하고 있으며 대부분 변종 코로나 감염이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9237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누적 확진자는 214만9551명, 사망자는 6만905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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