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임 앞두고 15명 사면·5명 감형

입력 2020-12-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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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 연루 측근 포함
“뮬러 특검이 가한 잘못 바로잡는 데 도움”
전임자들보다는 사면에 인색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 외교정책 고문이었던 조지 파파도풀루스가 지난해 3월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트럼프는 22일 파파도풀루스를 포함해 15명을 사면하고 5명을 감형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한 달 앞두고 무더기로 사면을 단행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은 전 대선캠프 고문과 2007년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민간인 살해로 유죄 판결을 받은 민간군사업체(PMC) 블랙워터 소속 직원 3명 등 15명에게 사면령을 내렸다. 다른 5명은 형벌 일부나 전부를 감형했다.

사면된 사람 중에는 트럼프 대선캠프 외교정책 고문이었던 조지 파파도풀로스도 있다. 파파도풀로스는 2016년 미국 당시 러시아가 개입한 스캔들로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됐다가 자신의 유죄르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감형받는 폴리바게닝을 택해 2018년 12일만 옥살이를 하고 풀려났다.

케일리 맥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파파도풀로스 사면과 관련해 “이날 사면은 뮬러 특검팀이 너무 많은 사람에게 가한 잘못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뮬러 특검 수사 중 연방수사국(FBI)에 위증한 혐의로 2018년 유죄 판결을 받고 30일간 투옥됐던 네덜란드 국적의 알렉스 판 데어 즈완 변호사도 이날 사면됐다. 그는 러시아 억만장자 게르만 칸의 사위이기도 하다.

던컨 헌터와 크리스 콜린스, 스티브 스톡맨 등 전 하원의원 3명도 사면되거나 감형됐다. 콜린스는 아들에게 한 제약업체와 관련된 비공개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2015년 의원들 중 처음으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2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아 10월부터 복역 중이다. 헌터는 지난해 선거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다음 달부터 11개월 징역형을 복역할 예정이었다. 2018년 자선기금 오용으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스톡맨은 감형됐다.

트럼프는 또 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2007년 바그다드에서 12명 이상의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4명의 블랙워터 직원들을 사면했다. 에릭 프린스 블랙워터 설립자는 트럼프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프린스의 누이 베스티 드보스는 현재 미국 교육부 장관이다.

미국 CNBC방송은 “트럼프가 이전까지 28명을 사면하고 16명을 감형했다”며 “이는 전임자들보다 사면에 매우 인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12명을 사면했고 1700명 이상을 감형했다. 최근 30년간 유일하게 단임 대통령이었던 아버지 조지 H.W. 부시도 74명을 사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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