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ㆍSM상선 등 5개 국적선사, 해운동맹 맺는다…亞시장 선도

입력 2020-12-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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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분기부터 동남아항로 간 운항 협력, 향후 확대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하고 있다. (뉴시스)
HMM, SM상선,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 등 5개 국적선사가 해운동맹을 맺고 동남아 항로를 시작으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국내 첫 해운동맹이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3일 동남아 항로를 운항하는 HMM, SM상선,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 등 5개 국적 정기선사가 참여하는 한국형 해운동맹(이하 K-얼라이언스)을 구성하기 위해 선사 간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결식은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지역에서 국적선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수부와 해양진흥공사가 제시한 얼라이언스 구성 방안에 한국해운연합(KSP)에 소속된 국적선사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면서 성사됐다.

이는 KSP가 추진‧참여하는 1차 항로 구조조정, 2차 장금상선-흥아해운 컨테이너부문 통합 이후 3번째 선사 간 협력 프로젝트다.

K-얼라이언스에는 동남아 항로를 운항 중인 11개 국적선사 중 일차적으로 한국발 동남아 항로 선복량 기준 약 50%에 해당하는 5개 선사가 우선 참여한다. 서정호 해수부 해운정책과장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국적선사만으로 구성된 해운동맹을 맺는 최초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나머지 6개 선사는 K-얼라이언스 출범 이후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 공동운항 등에 부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며 언제라도 정회원 참여를 희망하면 기존 회원사들과 협의해 가입할 수 있다.

현재 한국발 동남아 항로 정기선 시장에서 국내외 선사들이 보유한 선복량은 약 48만TEU로 이 중 우리 선사들은 40%에 해당하는 약 19만TEU를 보유하고 있으나 글로벌 선사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점차 시장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

K-얼라이언스를 구성하게 되면 실질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선사간 협력을 도모하게 되며 정해진 기간내 상시적으로 협력체계를 구성‧운영하게 된다.

특히 중복된 운항일정 조정으로 과당경쟁이 해소되고 신규항로 개설로 운항노선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선복 공유로 동남아 항로 특성상 중요 요건인 운송 횟수가 증가함으로써 운송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영업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고효율‧저비용의 신조선박 공동발주, 터미널, 야적장 등 해운항만 시설 공동 계약, 컨테이너 장비 공동 사용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자산 운용의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다.

해수부는 향후 원양항로를 운항하는 HMM, SM상선과 아시아 역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금상선과 팬오션, 흥아라인이 동맹을 맺게 됨에 따라 아시아 역내 화물을 집화해 미주지역과 유럽지역 등 원양항로로 운송하고 원양항로 화물을 환적해 아시아 역내에 분산 운송하는 상생협력체계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얼라이언스는 향후 필요하면 아시아 역내 외국적 선사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디 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얼라이언스와의 협력관계도 구축함으로써 아시아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 역내에 진출한 글로벌 선사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동남아 항로에서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미참여 국적선사와도 선의의 경쟁 구도를 형성해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와 해양진흥공사는 K-얼라이언스의 조기 안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규 선박 확보와 컨테이너 조달에 있어서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선사가 자부담 없이 선박을 발주하거나 자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파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존 선박 매입 후 재대선(S&LB) 등 다양한 원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금융지원과 기타 직간접적인 운영경비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서에 참여하는 5개 국적선사는 앞으로 K-얼라이언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세부 규정을 마련하고 항로별 최적 운항선대 도출, 선대 확충계획 등을 협의하며 이르면 2021년 2분기께 K-얼라이언스가 공식적으로 가동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발표 이후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으로 붕괴한 해운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고 그 결과 다행스럽게도 원양국적선사가 흑자로 전환되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앞으로는 우리 해운산업의 나머지 한 축인 연근해 국적선사들도 ‘K-얼라이언스’를 통해 경영안정을 넘어 단합된 힘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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