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제조업체 잇따른 성명 발표…“현 백신도 효과 있겠지만 추가 실험 중”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최초 백신을 개발했던 제약사들은 이날 2주에서 6주간 변종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재설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화이자와 함께 개발한 백신이 변종 코로나에도 잘 작용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접종이 예방에 실패할 경우 회사는 백신 개발에 활용됐던 mRNA 유전자 정보를 업데이트해서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RNA 기술을 활용한 백신의 강점은 우리 스스로 직접 백신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변종 코로나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공동 개발사 화이자 역시 성명을 내고 “접종 대상자의 혈액 샘플이 새 바이러스를 얼마나 중화시킬 수 있는지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백신 제조업체인 모더나는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는 자사 백신에 의한 면역이 최근 영국에서 발견된 변종 코로나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기대를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같은 내용의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추가 실험을 앞다퉈 공개하는 움직임은 변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전 세계 우려를 초기에 종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모더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98% 폭락했으며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 주가는 각각 5.54%, 1.74% 하락하는 등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점도 한몫했다.
현재 바이오엔테크는 추가 실험 기간을 2주로 발표했고, 모더나는 6주 내로 새 버전을 내놓을 수 있다고 공표한 상태다.
아직 영국 정부와 유럽의약품청(EMA)은 변종 코로나가 백신에 내성이 있다고 주장할 이유가 없다며 시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데이비드 라이징어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활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로 만들어 졌다” “이번 변종 코로나를 포함해 현재 확인된 모든 바이러스는 면역 체계의 스펙트럼을 방해하지 못하는 산발성 돌연변이만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의 피터 오픈쇼 교수는 “백신 업데이트를 위해 회사들은 아마도 100명 미만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유사 면역 반응만 입증하면 될 것”이라며 “그것만으로도 백신의 업데이트를 승인받기는 충분할 것이고, 어떤 규제 당국도 이들 개발이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