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종 바이러스, ‘산타랠리’ 글로벌증시 변수로 부상

입력 2020-12-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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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코로나 확산에 크리스마스 앞두고 주요 증시 하락

▲22일 유럽 및 아시아 주요 증시 현황. 오후 4시 기준. 출처 마켓워치
12월 25일이 포함된 크리스마스 주간에 주가가 상승하는 이른바 ‘산타랠리’가 올해는 실종할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확산하면서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의 주요 증시가 하락 마감한 데 이어 22일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21일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86포인트(1.73%) 하락한 6416.32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384.21포인트(2.82%) 떨어진 1만3246.30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와 유로 Stoxx50지수 역시 각각 134.50포인트(2.43%), 97.06포인트(2.74%) 급락했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변종 코로나가 이미 유럽 전역에 전파됐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증시 급락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새로운 돌연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0% 더 높은 전염성을 갖고 있다”며 전날 자정을 기점으로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3단계에서 4단계로 상향했다.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주변 국가들이 연이어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금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브리티시항공을 보유한 ICAG와 영국 저비용 항공사 이지젯의 주가가 각각 7.96%, 7.21% 하락하는 등 항공주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 뉴욕증시에선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각각 14.49포인트(0.39%), 12.12포인트(0.1%) 하락한 3694.92, 1만2742.52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미 의회의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소식에 상승 마감했지만 소폭(0.12%)에 그쳤다.

앞서 이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영국 브리티시항공 및 미국 델타항공과 영국발 항공편을 탑승한 승객들의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탑승 전 요구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변종 코로나의 전파 우려에 미국에서도 관련 조치가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S&P500지수에 편입한 테슬라가 급락한 여파도 있었다. 테슬라는 차익 실현과 애플의 전기차 제조 발표 소식에 6.5% 떨어진 649.86달러에 마감했다.

UBS자산운용의 마크 헤펠레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새로운 바이러스 소식이 경기부양책 합의라는 긍정적인 소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아버스넛래덤의 그레고리 퍼돈 공동 CIO 역시 “바이러스 소식에 시장에선 정상적인 주문을 거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크리스마스 전후로 거래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긴장감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증시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278.03포인트(1.04%) 하락한 2만6436.39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3.79포인트(1.86%) 하락한 3356.78에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44.97포인트(1.62%) 내린 2733.68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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