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도 영국발 항공편 제한…변종 코로나에 ‘비상’

입력 2020-12-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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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주지사, 브리티시항공ㆍ델타항공과 합의
탑승객, 72시간 이내 음성 테스트 결과 있어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21일(현지시간) 2021년을 준비하는 전광판과 무대가 들어서 있다. 뉴욕/AP뉴시스
영국에서 최초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미국 뉴욕도 영국발 항공편을 제재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영국 브리티시항공 및 미국 델타항공과 영국발 항공편을 탑승한 승객들의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탑승 전 요구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만약 내가 여기 앉아 주지사로서 제 일을 하지 않고 연방정부를 그저 무능하게 내버려 둔다면 많은 뉴욕 시민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또 다른 비상사태와 재앙을 야기할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통상 미국 주 정부는 연방정부의 지침 없이는 항공편에 대한 규제 권한이 없으며, 이번 사례처럼 주지사와 개별 항공사 간 별도 합의만 가능하다. 연방정부 차원에서의 조치가 나오지 않자 뉴욕에 한해 우선 조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쿠오모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영국발 항공편의 전면 제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버진애틀랜틱과도 관련 사항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합의를 마친 두 항공편에 대해선 22일부터 요건이 발효되고, 음성 결과는 탑승 전 72시간 이내의 것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제한 조치를 유럽 전반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내 생각엔 유럽 여행을 금지해야 할 때”라며 “최소한 유럽에서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은 음성 결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진 추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일부 지역에선 중환자실 병실 확보가 사실상 마지노선까지 왔고, 일부 다른 주들의 경우 이미 수용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지난 3일간 일평균 100만 명 이상의 여행객이 미국 공항을 드나드는 등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경고에도 휴가 여행객은 급증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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