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백신 점유율 경쟁 본격화

입력 2020-12-20 14:48수정 2020-12-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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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은 모더나가, 가격은 화이자가 우위...아스트라제네카는 긴급 사용 승인 대기 중

▲7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빙햄튼에서 임상 참가자가 모더나 백신을 투여받고 있다. 빙햄튼/AP뉴시스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 사용을 승인받으면서 제약업계의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관건은 가격과 유통, 효과의 지속력이다.

최대 90%가 넘는 예방 효과를 입증한 두 백신은 모두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해당 기술은 바이러스 표면의 단백질 스파이크 일부를 모방한 단백질을 체내에 투입,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방식이다. 또 총 2회에 걸쳐 투여해야 한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화이자는 21일, 모더나는 28일 간격으로 백신을 투여한다.

다만 보관과 가격 등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이번에 승인된 모더나 백신은 운반과 보관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화이자의 백신보다 우위로 평가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며, 해동 시 단 5일간만 냉장 보관을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배송 시에도 온도 유지를 위한 드라이아이스 특수 포장 등 이른바 ‘콜드체인’이 필요하다.

반면 모더나 백신은 최대 6개월간 영하 20도의 표준 냉동고에서 보관할 수 있다. 해동 후에도 최대 30일간 냉장 보관을 할 수 있어 운반이 용이하다.

회당 접종 가격은 화이자가 더 저렴하다. 모더나 백신의 1회분은 32~37달러(약 3만5000~4만1000원)로 책정됐지만, 화이자 백신은 19.50달러(약 2만1000원)로 모더나 백신과 최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다만 접종 국가의 보조금 정책과 구매 물량에 따라 추후 가격 변동 가능성은 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두 백신의 주된 차이점은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온도”라며 “또 두 백신을 정면으로 비교할 순 없지만, 모더나 백신은 특히 65세 미만의 사람들에게 두 번째 접종 후 약간 더 심한 피로와 두통, 발열 증세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 제약사의 백신이 배포를 시작한 가운데, 후발주자로 백신을 개발 중이거나 사용 승인을 기다리는 업체들도 여럿 있다. 존슨앤드존슨(J&J)은 전날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3상에 4만5000명의 참가자가 등록했으며 내년 1월 말까진 중간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성명을 내고 “앙상블이라는 이름의 이번 백신 임상은 자회사 얀센이 진행 중”이라며 “연구 결과가 안전하고 효과적일 경우 내년 2월에 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미국과 인도, 영국 등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FDA 승인 소식이 다소 늦어지면서 본사가 위치한 영국과 기타 국가에서 먼저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CEO)는 브라질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아 내년 2월부터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이르면 28일 해당 백신이 영국에서 승인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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