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백신 승인 신청…이르면 내년 3월 접종 개시

입력 2020-12-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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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첫 코로나 백신 상용화 전망 …일각선 ‘특례 승인’ 가능성도 제기돼

▲지난 10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제니차에서 화이자 로고와 코로나19 백신이 보이고 있다. 제니차/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일본 정부에 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신청했다.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후생노동성에 자사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제조 판매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일본 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된 코로나19 백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는 신청된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성을 살펴 신중하게 심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확산세의 심각성을 감안,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신속하게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서는 심사를 간략화하는 ‘특례 승인’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교도통신은 백신이 승인될 경우 이르면 내년 3월 일본에서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미국에서 약 4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95% 이상의 높은 예방 효과를 나타냈으며, 제대로 된 임상시험을 거쳐 정부의 사용 허가를 받은 세계 최초의 백신이 됐다. 영국이 지난 8일 가장 먼저 해당 백신의 접종을 개시했으며, 이후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도 접종을 시작했다.

일본 역시 최근 신규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대한 기대와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10월부터 일본인 약 16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2차 접종을 마쳤다. 일본에서의 임상시험은 내년 2월까지 주요 데이터가 정리될 예정이지만, 현시점에서 중대한 문제가 없어 신청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도 백신 유통 및 접종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먼저 일본 정부는 영하 75도로 유지 가능한 초저온 냉장고 3000대와 영하 20도를 유지하는 냉동고 7500대를 확보하고, 드라이아이스와 냉동 상자 등을 조달하고 있다. 아울러 예 접종법을 개정, 코로나19 백신을 만연 방지를 위해 긴급한 필요성이 있는 ‘임시접종’으로 규정하고 접종 비용을 무료로 하기로 했다. 초기 백신 물량의 접종 대상은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계 종사자와 중증화 위험이 큰 고령자를 우선으로 할 방침이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2021년 상반기까지 모든 국민에 제공할 수 있는 양을 확보할 것”이라고 표명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화이자 측과 내년 6월까지 6000만 명분의 백신을 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외에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에서 6000만 명분, 미국 모더나로부터 2500만 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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