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48.83포인트(0.49%) 상승한 3만303.37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21.31포인트(0.58%) 오른 3722.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56포인트(0.84%) 뛴 1만2764.75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미국 의회가 조만간 신규 재정부양책 협상에서 합의점을 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 올렸다. 여야 지도부는 현재 실업수당의 확충, 가계에 대한 현금 지급 등을 포함한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두고 막바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의 이견이 첨예하게 갈렸던 지방정부 지원과 책임 보호 조항은 제외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최종 협상 타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는 있으나,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특히 주요 정치권 인사들이 합의가 임박했다는 낙관적인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양당의 합의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민주당의 낸시 팰로시 하원의장도 비슷한 발언을 내놨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산 만료일인 18일을 넘어 주말까지 양측의 합의가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정부의 일시 폐쇄(셧다운)을 막을 초단기 임시예산안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세부 항목에 대한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발언으로 풀이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하루 또는 이틀 정도의 초단기 예산안으로 예상돼 조만간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는 변함이 없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지속 방침도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계속해서 지지했다. 연준은 전날 FOMC에서 양적 금융완화를 장기에 걸쳐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명시했다.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되기 쉬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속됐다. 매입 채권 장기화 등의 새로운 조치는 없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채권 매입 증액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저금리의 장기화로 투자의 묘미가 더해지는 부동산, 주택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도 두드러졌다.
다만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증시에 부담 요소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88만5000명(계절조정치)으로 전주 대비 2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9월 초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80만8000명) 또한 상회했다. 전날 발표된 11월 미국의 소매 판매도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하는 등 경제를 지탱하는 개인 소비 분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 지표는 제각각이었다. 필라델피아 연은은 12월 필라델피아연은지수가 11.1로, 전월(26.3) 대비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20.0)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11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이 154만7000채로 전달 대비 1.2%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는 0.7% 감소한 152만 채였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12월 제조업 합성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한 1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와 기술주가 각각 1.18%, 0.75%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53% 하락한 21.9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