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 한진중공업 매각 입찰에 참여한 이유는?

입력 2020-12-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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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의 매각이 흥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이 이번 매각 전에서 유력 원매자로 급부상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한진중공업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동부건설 컨소시엄과 SM상선 컨소시엄,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세 곳이 참여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원매자는 한토신이 참여한 동부건설컨소시엄이다. 한토신은 NH투자증권 PE·오퍼스PE는 지난 예비입찰 당시 따로 참여했으나 본입찰에서는 컨소시엄을 꾸려 함께 참여했다. 여기에 한토신은 계열사 동부건설을 이번 컨소시엄의 대표자로 앞세우면서 단숨에 유력 원매자로 급부상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토신이 본업의 특성에 맞게 이번 입찰에서 SI와 재무적 투자자(FI) 두 가지 성격을 가지고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즉 한진중공업 인수전에서 FI처럼 단순히 투자금만 집어넣는 것이 아닌,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을 염두에 두고 입찰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신탁사인 한토신이 이번 입찰에 참여한 배경에는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영도조선소 부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금융 업계 관계자는 “100% 부산 영도 조선소 부지 개발 가능성만을 보고 (입찰에) 들어갔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영도 조선소 부지 개발 가능성이 이번 딜의 메리트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거 단지 개발 시 이에 대한 흥행 여부와 노조 반발 가능성 등의 이유 때문에 해당 부지 개발에 대한 업계 관측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컨소시엄 형태로 손을 잡은 동부건설과는 건설사업 부문에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입찰 참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방위산업인 조선 사업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건설사업도 있는데 이쪽에서 동부건설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토신은 부동산 개발 관련 금융 쪽에 강점이 있고 동부건설은 시행에 역량이 있으니 그쪽으로는 서로가 좋은 파트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을 인수하게 될 경우 펀드가 매각의 주체가 된다고 해도 실질적 경영은 한토신과 동부건설이 공동으로 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NH PE·오퍼스 PE는 운용 중인 구조조정 펀드를 통해 한토신과 동부건설에 자금을 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한진중공업의 매각전에 산업은행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원매자로 참여하면서 셀프매각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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