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계 첫 모더나 백신 승인 임박…FDA “높은 효과 있어”

입력 2020-12-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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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중간 분석 결과, 1회 접종 시 80% 이상 효과
자문위 17일 사용 권고·FDA 18일 긴급사용 승인할 듯

▲미국 뉴욕 빙햄튼에서 7월 27일 임상 참가자가 모더나 백신을 투여받고 있다. 빙햄튼/AP뉴시스
미국이 자국 제약업체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이번 주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제시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DA는 이날 모더나와 국립보건원(NIH)이 공동 개발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예비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FDA는 “지난달 7일 기준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중간 점검을 한 결과 1회만 접종했을 시 예방효과가 80.2%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FDA 측은 “열과 두통, 피로를 포함한 부작용은 있었지만 위험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모더나 측은 앞서 백신을 2회 투여했을 경우 코로나19 예방에 94% 이상의 효과가 있으며, 65세 이상에선 86%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배리 블룸 하버드 공중보건대 교수는 “모더나와 화이자의 결과는 매우 비슷하다”며 “이들 모두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해냈다는 것이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의 검토를 위해 쓰였다. 자문위원회가 17일 회의에서 사용 권고 결정을 내리면 FDA가 18일 모더나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NYT는 전했다. 아직 모더나 백신을 사용 승인한 국가가 없어 미국이 첫 사례가 된다.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백신 출하가 시작돼 다음 주 초부터 접종할 수 있다.

AP통신은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 백신만큼 강력한 예방 효과를 보여줬지만, 화이자처럼 영하 70℃의 초저온 상태로 보관할 필요가 없어 배송과 보관에선 더 수월하다고 평가했다. 모더나 백신은 일반 냉장고와 같은 조건인 영하 20℃에서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영상 2~8℃에서도 최대 30일간 보관이 가능하다.

FDA의 최종 승인이 나면 14일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에 이어 두 번째 승인 사례가 된다. 당장 다음 주 약 600만 회분의 배송이 준비된 상태다.

특히 모더나는 화이자와 달리 미국 정부의 지원이 결실을 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백신 프로젝트인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는 모더나의 공장 신축 등에 25억 달러(약 2조7363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고, 인력을 최대 50%까지 늘리는 데 도움을 줬다.

NYT는 “모더나 백신은 대유행 기간 정부 과학자들 승리의 상징이 됐다”며 “중국이 1월 초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배열을 공개하자, 모더나와 NIH 과학자들은 이틀 만에 백신 설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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