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락vs유가상승…수출물가 넉달째 떨어졌지만 낙폭축소

입력 2020-1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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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6개월째 하락vsTV용 LCD 5개월째 상승..수입물가도 5개월연속 하락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입물가가 동반 하락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석달만에 상승반전한데다, 국제원자재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낙폭은 축소됐다. D램값은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TV용 액정표시장치(LCD)는 5개월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환율 하락세와 유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수출입물가가 상승반전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수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8% 하락한 91.96(2015년 100 기준)을 기록해 넉달째 하락했다. 다만 전월(-2.4%)과 견줘서는 낙폭이 크게 축소된 것이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1.1% 떨어져 두달연속 하락했다. 역시 전월(-3.6%)보단 하락폭이 줄었다. 재고보유량 증가로 D램은 2.4% 하락해 6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서버용을 제외한 모바일 및 PC용은 견조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수출이 여전한데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12를 출시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TV용 LCD는 5.7% 상승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한 때문이다.

유가영향이 큰 정제혼합용원료유와 경유,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는 각각 14.1%와 5.8%, 11.9% 올랐다.

11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2.4%(27.92원) 급락한 1116.76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2.9%)에 이어 2%대 낙폭을 이어간 것이다. 같은기간 평균 두바이유는 6.8% 상승한 배럴당 43.4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석달만에 상승반전한 것이다.

(한국은행)
수입물가지수는 0.3% 하락한 95.78을 보였다. 5개월째 하락세나 전월(-2.2%)에 비해서는 낙폭을 줄인 셈이다.

천연가스(LNG)(20.8%)와 원유(4.1%), 프로판가스(11.9%), 부타디엔(37.7%) 등을 중심으로 오른 반면, 유연탄(-5.7%), 나프타(-4.5%), 냉동수산물(-9.0%), 웨이퍼가공장비(-1.9%) 등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입물가가 하락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축소됐다”며 “기타 원자재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국제유가는 상승전환했지만, 원·달러 하락은 하락세를 지속한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12월들어 유가는 상승폭을 확대했고, 원재자값은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어느 변수가 지배적으로 작용할지는 판단키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제 12월들어 14일까지 평균 두바이유와 원·달러 환율은 각각 48.8달러와 1092.6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각각 전월평균치 대비 12.3% 상승, 2.2% 하락한 것이다.

한편, 환율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1.4% 상승해 7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1.9% 올라 두달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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