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중국 석탄 수입 금지, WTO 규정 위반…아무런 이점 없어”

입력 2020-12-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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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추측이라 생각…타국 석탄, 이산화탄소 배출량 50% 이상 많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캔버라의 총리 관저에서 화상으로 하원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캔버라/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보도와 관련해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제 사회의 규칙을 어기는 행위”라면서 “환경보호와 통상관계 모두에 아무런 이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모리슨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언론의 추측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만약 본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분명한 세계무역기구(WHO) 규정 및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의 위반이므로, 우리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다른 나라의 석탄은 호주의 석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0% 이상 많다”며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를 공식화한다면 이는 환경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발전소들이 통관 제한 없이 석탄을 수입하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조처에서 호주산 석탄은 제외되면서, 이는 호주산 석탄을 겨냥한 수입금지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은 10년 이상 전 세계 최대 석탄 수입국이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6.3% 증가한 2억9967만4000톤 규모의 석탄을 수입했다. 호주에서 수출되는 130억 호주달러(약 10조7021억2000만 원) 규모의 전체 일반 석탄 중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물량은 40억 호주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와 중국은 밀접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양국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게 됐다. 두 나라의 관계가 틀어진 것은 모리슨 총리가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과 관련해 국제적 독립 조사를 요구하면서부터다. 해당 발언 이후 중국은 호주산 보리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 뒤이어 일부 호주 육가공 공장의 소고기 수입을 중단하는가 하면, 호주산 와인에 반덤핑 관세 212%를 부과하는 등의 보복성 조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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