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크리스마스도 ‘집콕’해라”…봉쇄 조치 강화

입력 2020-12-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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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다음 달 10일까지 봉쇄
필수 업종 제외 상점 폐쇄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133만 명으로 유럽 6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독일 정부는 16일부터 봉쇄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베를린/EPA연합뉴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볼 수 없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자 독일 정부가 봉쇄 조치를 강화했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16개 주의 주지사들과 화상 회의를 한 결과 1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봉쇄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강화된 봉쇄 조치에 따라 슈퍼마켓, 약국, 은행 등 필수 업종 상점을 제외하고 모두 문을 닫는다.

기업에는 영업을 중단하고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시키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학교는 원칙적으로 문을 닫고 모임 인원은 5명으로 제한된다. 독일은 크리스마스 때 신년 축하용 폭죽놀이를 하는데, 정부는 폭죽 판매도 금지했다.

모임

독일은 그동안 술집과 식당의 문은 닫고 상점과 학교는 계속 열어두는 부분적 봉쇄를 시행했다. 메르켈 총리는 10월 말 부분 봉쇄 조치를 발표하며 “목표는 사회적 접촉을 75%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며 사람들이 쇼핑하고, 야외 모임이 잦아지면서 사회적 접촉이 40%밖에 줄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것이 조부모와 함께 축하하는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된다면 크게 실수하는 것”이라며 “과학자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좀 더 가벼운 조치를 바랐지만, 크리스마스 쇼핑 때문에 사회적 접촉이 크게 늘었다”면서 “긴급히 조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코로나19가 유럽에 퍼지던 초기 성공적인 방역으로 주변국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10월 말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은 뒤 계속해서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다. 월드오미터 기준 이날 독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1만7891명, 누적 확진자 수는 133만8483명으로 유럽 내 6위다.

하지만 독일 국민은 봉쇄 조치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8월 말 이후부터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퍼지기 시작해 현재 수천 개의 크고 작은 집단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자영업자들, 우익 극단주의자들이 포함됐다.

독일과 달리 다른 유럽 국가들은 점차 봉쇄 수준을 완화하고 있다. 프랑스는 15일부터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밤 8시~오전 6시의 야간 통금만 시행하기로 했다. 비필수 업종의 영업도 재개한다. 아일랜드는 식당과 상점, 술집을 재개장하고 야외 모임을 허용한다. 영국은 23~27일 개인 모임에 대한 제한을 완화해 최대 3가족이 모이는 것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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