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등 미국 고위 관리들, 14일부터 백신 접종…대중 우려 불식 나서

입력 2020-12-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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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10일에 걸쳐 정부 고위 당국자 화이자 백신 접종
“코로나 걸렸다가 회복한 트럼프, 공개 접종 의향 있어”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1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포티지에 위치한 화이자 생산공장에서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 포티지/A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관리들이 백신을 맞기 시작한다. 정부 고위층이 솔선수범해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구축하려는 의도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14일부터 본격 접종에 들어간다.

소식통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정부 연속성을 위해 고위 당국자들이 백신 접종을 하기로 했다”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백악관 핵심 인사들과 정부 필수 부서 3곳의 고위 당국자들이 접종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혹시 모를 부작용을 동시에 겪지 않도록 향후 10일에 걸쳐 분산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백악관과 정부 핵심 부서 이외에도 의회와 연방대법원 고위층에도 백신이 제공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둘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정권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에게 백신이 제공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접종 솔선수범을 통해 백신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보건당국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고위 관리들이 먼저 백신을 접종할 것을 조언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존 울리엇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해당 방침을 확인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보건당국 조언에 따라 고위 관계자들과 똑같은 안전한 백신을 맞는 것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돼 언제 백신을 맞을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백악관 관리들은 트럼프가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접종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세 명의 전직 대통령도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60%가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답했지만, ‘접종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39%에 달했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코로나19를 종식하는 길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상당수 미국인이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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