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민 피하자”… 서울 외곽·경기 아파트 거래 늘어

입력 2020-12-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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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곽과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이 두 달 연속 증가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서울 외곽·서울 출퇴근 가능지역 중심 거래 활기
두 달 연속 거래량 증가

서울 외곽과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이 두 달 연속 증가하고 있다.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기존 전셋집에 눌러앉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전셋값마저 급등하자 세입자들이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아파트 거래 2개월 연속 증가세
구로·금천·성북구 등 서울 외곽지역이 주도

14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4436건으로, 10월 거래량(4369건)을 넘었다. 아직 신고기한(30일)이 절반가량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달 거래량은 5000건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3∼5월 3000∼5600건 수준에서 6월 1만5585건, 7월 1만643건으로 증가했다. 이후 정부가 6·17대책과 7·13대책으로 수요를 묶고 8·4대책으로 주택 공급 신호를 보내자 8월 4979건, 9월 3763건으로 급감했다. 이후 10월 거래량은 4369건으로 반등했고, 지난달도 전달 거래량을 넘어서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구로구 아파트 거래가 366건으로 전달(234건)보다 56.4% 늘었다. 이는 서울 내 거래량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난 수치다. 이어 강남구 35.8%(215건→292건), 금천구 30.9%(68건→89건), 성북구 17.3%(162건→190건), 도봉구 10.9%(201건→223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거래량 증가율 상위 5개 구 가운데 강남구를 제외한 4곳 모두 서울 외곽지역이었다.

이 밖에 강동구 10.2%(196건→216건), 노원구 9.8%(397건→436건), 관악구 5.5%(128건→135건), 성동구 3.5%(142건→147건), 마포구 3.4%(177건→183건), 광진구 2.8%(72건→74건), 송파구 2.6%(229건→235건) 등 총 12개 구의 거래량이 이미 전월 거래 물량을 초과했다. 나머지 13개 구는 아직 전월 거래량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매수세가 붙으며 서울 외곽지역 집값도 오르고 있다. 거래량 증가율 1위인 구로구에서는 개봉동 개봉푸르지오 전용면적 84.83㎡형이 지난달 26일 8억4000만 원(4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1월 6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경기 파주·화성시 아파트값 한달 새 최대 2억 원↑

경기도 11월 아파트 거래량도 이미 10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달 1만8013건으로 10월(1만7700건)보다 1.8% 증가했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 역시 서울처럼 10월(1만3557건→1만7700건)에 이어 11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고양시의 아파트 거래가 지난달 2479건으로 10월(1395건)보다 77.7% 늘었다. 지난달에도 규제지역 지정을 피한 파주시의 아파트 거래는 11월 1376건으로 전월 대비 32.8%(340건) 증가했다. 이어 의왕시 29.2%(137건→177건)와 안양시 24.3%(563건→700건), 동두천시 21.2%(151건→183건), 의정부시 12.4%(747건→840건), 화성시 8.9%(1174건→1279건), 성남시 9.5%(681건→746건)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경기도에서 거래가 1000건 이상인 곳은 고양·파주·화성·김포시와 함께 용인시(1601건), 수원시(1377건) 등 총 6곳이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서울과 인접해 있고 교통이 편리해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곳으로 서울의 대체 주거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들 지역 집값도 강세다.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강선마을 보성아파트 전용 84.62㎡형은 지난달 17일 6억 원(7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올해 초 대비 1억50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파주시에서는 목동동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99㎡형이 지난달 26일 9억1000만 원(11층)에 신고가로 매매 계약이 체결되며 한 달 전보다는 2억 원 가까이, 연초 대비 3억∼4억 원이 올랐다.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84.94㎡형의 경우 지난달 28일 12억 원(층)에 거래되면서 6월 10억 원(13·15층)에 거래된 뒤 5개월 만에 2억 원이 더 올랐다.

청계동 D 공인 대표는 “가을 이후 전셋값이 억 단위로 뛰면서 집을 비워야 하는 세입자들이 동탄2신도시 외곽 아파트 매입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동탄2신도시 외곽 집값도 갭이 메워지고 있고, 인기 지역의 집값도 지탱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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