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달라졌어요”…시진핑,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65% 이상 감축 선언

입력 2020-12-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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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기후협약 목표치 상향조정
바이든 정부와의 보조·유럽 내 이미지 개선 의식한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 참여해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30년까지 자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65% 이상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이처럼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차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과 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은 유럽에서의 이미지 개선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파리협약 체결 5주년을 맞이해 개최된 유엔 기후목표 정상회의에서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서 65% 이상 줄이고, 1차 에너지 소비에서 비화석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25%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60~65% 줄이기로 했는데, 목표치를 65% 이상으로 올려잡은 것이다.

아울러 시 주석은 “산림의 축적량을 60억 ㎥ 늘리고,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의 총 발전용량을 12억 킬로와트(㎾)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새로운 발전 철학인 고품질의 성장을 추구하면서, 모든 측면에서 녹색 경제와 사회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파리협약의 기여금을 확대하고, 활발한 정책과 조치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이날 기후변화 대응에 참여하지 않는 국가를 향해 “기후 문제 대처에 관해서는 누구도 냉담해서는 안 되며, 일방주의는 우리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파리협약에 대한 모든 국가의 지지와 기후변화 대처에 대한 기여를 환영한다”며 “공통적이지만 차별화된 책임의 원칙에 따라 모든 국가는 각자의 국가 상황과 역량에 맞춰 행동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도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탄소 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를 제시하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었는데, 이번에 구체적인 수치 목표를 나타냄으로써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의욕을 거듭 나타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역사적으로 신의를 존중하며, 약속을 지키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중국의 이러한 행보와 관련해 “기후 변화 문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미국이나 유럽과의 대화 실마리로 삼으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부담이 지나치게 크고 불공평하다는 이유로 파리협정을 탈퇴했지만, 11월 3일 대선에서 승리한 바이든 당선인은 파리협약에 복귀할 것을 약속했다. 중국 역시 이에 발맞춰 환경 문제에 의욕적으로 나섬으로써, 내년 초 발족하는 차기 미국 정권과의 관계 구축에 있어 협의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기대감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환경 문제에 관심도가 높은 유럽에서의 이미지 개선 목적도 배경에 깔려있다고 닛케이는 해석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홍콩 문제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계기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경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룸으로써 이미지를 호전시키겠다는 목적도 엿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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