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백신 승인 기대감 속 혼조세…다우 0.16%↑

입력 2020-12-12 06:55수정 2020-12-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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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11일(현지시간) 백신 승인 기대감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47.11포인트(0.16%) 상승한 3만46.37에 장을 마감했다. S&P 지수는 4.64포인트(0.13%) 빠진 3663.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94포인트(0.23%) 떨어진 1만2377.8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지만, 미국 정치권의 신규 부양책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역대 최악으로 올라선 미국의 코로나19 지표가 당장의 경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의 부담 요소로 작용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전날 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를 긴급승인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FDA는 12일까지 긴급승인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FDA는 이날 미국 화의자 백신 승인을 ‘신속 처리’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관계자를 인용, 빠르면 이날 밤 승인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는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보급이 경제 활동의 정상화를 지원할 것이라는 인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여야의 추가 경기 부양책과 관련한 협의는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전날에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보좌관이 의회 지도부에 초당파 의원들이 내놓은 9080억 달러(약 991조5360억 원)의 부양책이 공화당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 측은 기존에 고수하던 2조4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주장에서 한발 물러나 “초당파적 틀을 타협의 정신에 따라 양원 협상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공개 지지했지만, 공화당에서 이를 거부한 것이다. 공화당은 5000억 달러 수준의 더 작고 표적화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에 코로나19 관련 소송 등에서 면책특권을 주는 책임보호 조항, 주 및 지방정부 지원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입장 차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내 부양책 도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 내 자택대피령이 발령되는 등 각 지방정부의 봉쇄조치가 연일 강화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응책 없이 이대로 연말에 대부분의 지원 프로그램이 만료될 경우 미국 경제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속 협상인 미래관계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어업권 등에 대한 문제에서 이견이 여전하다”며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것)’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밝혔다. 앞서 양측은 영국이 올 1월 말 EU를 탈퇴하면서 원활한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된 이행기간 안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양측이 정해진 기간인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발생, ‘노 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영국과 유럽 경제를 더욱 짓누르게 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감염, 사망자, 입원환자 등의 지표가 연일 최악기록을 세우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의 미국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평균 21만201명으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하루 사망자 수도 9일 역대 최다인 3000명대로 올라섰으며, 전날에도 2934명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 환자 역시 전날 사상 최고치인 10만7200명을 기록했다. 뉴욕시가 다음 주부터 식당의 실내 영업을 다시 금지하는 등 이를 막기 위한 지방정부의 봉쇄 조처도 강화되는 추세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미국 미시간대는 12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8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확정치(76.9) 대비 상승한 것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75.5)도 크게 웃돌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 시장 예상과 같았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23% 하락했고, 산업주는 0.23%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3.51% 오른 23.3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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