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 코로나19發 운송 지연에 영국 공장 가동 중단…“브렉시트 전조 신호”

입력 2020-12-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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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의 자유무역 종료로 통관·물류 혼란 초래될 수도
혼다, 14일 생산 재개 방침

▲영국 스윈던에 있는 일본 혼다차 공장에서 차량 운반차가 나가고 있다. 스윈던/AP뉴시스
일본 혼다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부품 배송 지연으로 9일(현지시간) 영국 스윈던 공장 가동을 일부 공정을 제외하고 전부 중단했다.

미국 CNN방송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로 장벽이 없는 무역이 종료되면서 공급망이 엉망이 될 수 있는 내년 1월을 앞두고 혼다가 불길한 전조 신호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혼다는 영국 스윈던 공장에서 승용차 ‘시빅’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 북미와 영국, 일본시장 전용으로 약 11만 대를 생산했다. 영국 공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차질을 빚어왔다. 감염 확대로 3월부터 6월에 걸쳐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그 여파로 일본에서 스포츠카인 ‘시빅 타입 R’ 출시가 연기되기도 했다.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이후 무역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정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해 EU 이탈에 따른 통관과 물류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혼다는 이번 부품 운송 지연에 따른 공장 가동 정지에 브렉시트가 영향을 줬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혼다가 EU와 영국의 자유무역 종료와 크리스마스 전 재고 비축으로 인한 항구 정체 상태를 피하고자 영국으로 부품을 보내기 위한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번 공장 폐쇄가 브렉시트로 벌어질 일의 신호일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무역협상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두 사람은 13일을 시한으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만일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영국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EU로 수출될 때 최대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설령 협정이 맺어지더라도 새로운 국경 통제와 세관 검사는 병목 현상을 일으켜 기업들에 새로운 골칫거리를 야기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남부 켄트 카운티에서 7000대의 트럭이 전혀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혼다는 지난해 영국에서 약 4만 대를 판매했다. 이는 유럽 전체 판매 실적의 3분의 1에 달한 것이었다. 그러나 혼다는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약 3000명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스윈던 공장도 내년 폐쇄할 예정이다. 생산은 일본과 북미, 중국 등으로 이전한다.

한편 혼다는 10일 “영국 스윈던 공장 생산을 14일 재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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