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6 재건축 사업 '속도'...노원구 재건축, 중저가 아파트시장 불씨 당기나

입력 2020-12-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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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 노후 주거단지인 노원구 상계주공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에 속속 나서고 있다. 사진은 노원구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 (사진 제공=연합뉴스)

서울의 대표 노후 주거단지인 노원구 상계주공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내년부터 안전진단 통과 요건이 까다로워질 것을 대비하는 취지다. 재건축 첫 문턱인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단지들이 늘어나면서 노원구 일대 집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이 일대 재건축 사업 바람이 중저가 아파트값 상승세에 또 다시 불씨를 당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계6단지 정밀안전진단 절차 돌입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6단지(이하 6단지)는 지난 8일 재건축 사업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용역에 착수했다. 지난달 3억 원이 넘는 정밀안전진단 비용(예치금) 모금을 완료한 뒤 예비안전진단 통과 4개월 만에 정말안전진단 단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됐다.

1988년 준공된 6단지는 올해 준공 32년차로 28개 동, 2646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상계주공 16개 단지 중 8단지와 5단지에 이어 세 번째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 추진이 가장 빨랐던 8단지는 '포레나 노원'으로 사업을 마무리하고 지난달 입주에 들어갔다. 5단지는 이미 지난해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2064가구 대단지인 상계주공1단지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 추진 단지에 합류했다.

상계주공은 총 16개 단지로 1980년대 중반에 정부의 신시가지 주택사업으로 조성됐다. 규모는 모두 4만 가구에 달한다. 대부분의 단지가 재건축 준공 연한은 이미 충족한 상태다.

상계주공 단지들이 최근 들어 안전진단에 속도를 내는 건 내년 상반기 1·2차 정밀안전진단의 선정·관리주체가 기존 시·군·구에서 시·도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안전진단 문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얘기다. 상계주공 곳곳에선 예비안전진단을 위한 동의서를 걷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줄줄이 재건축 사업...중저가 집값 불씨 당기나

상계주공 단지들이 줄줄이 재건축 사업에 나서면서 이 일대 집값도 치솟고 있다. 6단지 전용 59㎡형은 지난달 이 면적 최고가인 6억9000만 원에 거래되며 실거래가 7억 원을 눈 앞에 뒀다. 호가는 이미 7억3000만~7억8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가격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이미 내놓을 매물을 수천만원씩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당초 6억7500만 원에 나왔던 이 단지 동일 면적 매물 한 건은 지난달 말께 5500만 원 상향 조정된 뒤 이날 다시 2000만 원이 더해져 현재 7억5000만 원에 나와 있다.

1단지에선 전용 71㎡형이 지난달 14일 6억5500만 원에 팔렸다. 이 단지 동일 면적이 6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 첫 사례다. 특히 이 거래가격은 종전 최고가(5억4500만 원) 대비 1억1000만 원 비싼 값이다. 지난달 6억3000만 원에 거래된 5단지 전용 31㎡형의 현재 호가는 최고 6억6000만 원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집값 통계를 보면, 이번주(12월 7일 기준) 노원구 아파트값은 0.05% 뛰며 강남구와 함께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사업 기대감이 높은 1단지와 6단지가 강세를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노원구는 서울 중저가 아파트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와 전례없는 전세난에 젊은층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이 활발해지자 중저가 아파트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시장에선 노원구 일대에 재건축 바람이 불면서 중저가 집값 전체를 밀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중저가 시장의 상징인 노원구가 재건축 이슈까지 안고 있다면 집값 견인차 역할을 하며 중저가 아파트 강세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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