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언’ 영화 컨테이전 감독 소더버그, 내년 아카데미상 시상식 연출 맡아

입력 2020-12-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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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팬데믹 여파로 40년 만에 일정 조정

▲영화감독 스티븐 소더버그가 지난해 9월 9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토론토국제영화제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토론토/AP뉴시스
‘오션스 일레븐’ ‘에린 브로코비치’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소더버그가 내년 아카데미상 시상식 연출을 맡게 됐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이날 소더버그 감독과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 제작자 스테이시 셰어, 그래미상 등 수많은 시상식 쇼를 제작한 제시 콜린스 등 트리오가 내년 시상식 연출을 감독한다고 밝혔다. 이들 세 명이 아카데미상 시상식 연출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더버그 등 연출을 맡은 세 명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흥분되면서도 두렵다”며 “우리 모두 처한 기이한 상황 때문에 영화와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만드는 사람들에게 더 집중할 기회가 생겼다. 우리 전부가 사랑하는 영화들과 같은 느낌이 나는 시상식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소더버그 감독은 2011년에 만든 영화 ‘컨테이전’으로 화제에 올랐다. 홍콩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대유행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죽고 사회가 혼란에 빠진 것을 그려낸 컨테이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빠진 지금 상황에 너무 잘 들어맞아 올해 상황을 예언한 것이라고 주목을 받았다.

아카데미 측은 성명에서 “내년 시상식은 혁신을 위한 완벽한 기회”라며 “이들은 코로나19 시대에 직접 대응할 드림팀”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카데미는 이들과 함께 영화에 대한 전 세계의 사랑을 반영하는 이벤트를 펼치는 것에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보통 2월이나 3월에 개최된다. 그러나 내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당초 계획인 2월 28일보다 8주 뒤인 내년 4월 25일 열리게 됐다. 시상식 일정이 이렇게 조정되는 것은 40년 만에 처음이라고 CNN은 전했다. 아카데미상이 마지막으로 연기된 것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시상식이 24시간 미뤄진 1981년이었다.

이에 출품작에 대한 자격 기간과 수상 후보작, 후보 연기자 발표일 등 다른 일정도 줄줄이 연기됐다. 또 올해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가 드물었던 만큼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개봉된 영화도 후보작에 오를 수 있도록 관련 규정도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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