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 가다듬는 국민의힘 "공수처, 살길 아니라 죽는 길"

입력 2020-12-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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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법사위, 모든 활동 참여하지 않을 것"
정무위는 오후 회의를 통해 대응할 방침
환노위 임이자 "예의주시 할 것"
주호영 "대한민국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의 법사위 통과 뒤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민주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상임위별로 대응책을 마련해 거대 여당에 맞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주 원내대표는 8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진행했다. 그는 설화 '옹기장수 구구'에 민주당을 비유하며 "공수처가 살길이라 생각하겠지만 그게 죽는 길이라는 걸 아직 모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황된 생각만 하다가 손해만 얻는다는 말을 비유적으로 한 것이다. 이어 "역사가 문재인 정권의 무도한 짓을 결코 넘기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상임위별로 상황을 보고하며 대응책 마련에 힘썼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유상범 의원은 공수처법이 법사위에서 통과한 과정을 설명하며 "모든 진행을 취소시키고 일방적으로 표결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목적이 있으면 절차적 정당성을 전혀 신경 안 쓴다"며 "법사위 모든 활동을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등으로 난항을 는 정무위원회도 민주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무위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사참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담당자들이 한 달 전 연장해야 한다고 했다면 어느 국민이 믿겠냐"며 "이렇게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 법안을 통과시켜 사참위 기간을 연장한들 세금만 축내고 국민한테 짐 될 거지 않냐"고 덧붙였다. 정무위는 오후 중 회의가 속개되면 문제를 지적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노동위원회는 근로기준법과 노조법 등 상정된 41개 법안에 대해 안건조정위원회를 요청한 상황이다. 환노위 간사를 맡은 임의자 의원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할 수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설명했다. 환노위 소속 김웅 의원은 "법안들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려 하는데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구체적 얘기가 없다"며 "악법이 통과되는 건 꼭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국민의힘은 상임위별로 법안을 검토하고 지적해 민주당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는 당당하고 저자들은 얼굴조차 못 들고 말대꾸조차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짓을 저질렀다"며 "우리가 대한민국 역사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끝까지 뭉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의원들도 이에 호응하는 분위기다. 조수진 의원은 "정말 독재, 진짜 독재가 뭔지 실감한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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