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노키아ㆍ코닥ㆍ소니의 몰락, 우리가 따라가면 안되죠"

입력 2020-12-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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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산업지능화지원센터 센터장

새로운 비즈니스 변화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어
디지털 혁신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해 상생협력 모델 만들 것

▲권종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산업진흥화지원센터장 (사진제공=한국산업기술시험원)

“‘디지털 산업혁신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으로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지원하고 다양하고 실질적인 디지털 산업혁신 정책 마련의 기반을 조성하겠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공급망(GVC) 재편과 산업 지형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4차 산업혁명, 비대면 경제 활성화 등에 따라 산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은 것. 이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의 혁신 속도가 산업생태계 경쟁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이런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 속 국내 기업의 변화 역량 강화를 위한 ‘디지털산업혁신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의 특명을 안고 있는 인물 권종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산업지능화지원센터장은 8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권 센터장은 국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외부환경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혁신의 속도가 산업 생태계 경쟁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이 시장의 변화 속도를 힘겨워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노키아, 코닥, 소니 등 세계적 기업도 소비 패러다임 변화 대응과 디지털 전환에 뒤처지면서 불과 3~4년 이내에 몰락했다”며 “국내 기업 역시 흩어져 있는 민간·공공데이터에 대한 접근과 활용 역량이 부족해 기존 비즈니스를 유연하게 변화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지 못해 도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은 기술 또는 마케팅, 유통, 서비스, 판매 등의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개방형 혁신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원천 정보 획득이 쉽지 않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한 대량의 원시 데이터 확보가 어렵고 대·중견기업과의 협업 등의 비즈니스 기회도 부족하다는 것이 권 센터장의 설명이다.

이에 KTL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추진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디지털 산업혁신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 센터장은 “이 사업은 ‘국내 기업의 변화역량 강화를 위한 디지털 산업혁신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이라는 주제로 선정돼 3년간 최대 102억 원의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는다”며 “이를 통해 산업 전반에 데이터·망·인공지능 기술을 접목, 산업 가치사슬 혁신과 고부가가치화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산업혁신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얻는 효과는 적지 않다.

우선 각지에서 제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융합 가공된 데이터를 밸류체인 네트워크 분석에 활용, 주력 산업의 전후방 구조 및 기업 간 거래 관계, 기업정보 등을 분석해 경쟁기업과 잠재 거래처 예측이 가능할 수 있다. 또 수출입 거래, 해외시장·바이어 등 글로벌 수출입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해외 진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특허·기업·연구자 간 분류체계를 통한 공동연구 파트너 발굴, 상품 정보·판매망 등 유통 데이터를 활용한 유통 신서비스를 제공한다.

권 센터장은 “이렇게 만들어진 산업 데이터는 정부의 데이터 생태계 조성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데이터 경제 발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인증·특허·국가 연구개발(R&D) 지원정보 등 공공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마이크로 혁신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일반인 또는 기업들이 플랫폼에 등록된 데이터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데이터 분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비전문가를 위한 데이터 결합가공 및 분석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뉴딜의 핵심인 데이터댐 구축을 통해 국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 기반 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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