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열고 선거인단 몰아달라”…트럼프, 조지아 주지사에 압박

입력 2020-12-0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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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캠페인 참석 전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 전화
“특별회기 열고 선거인단 몰아달라” 요구
켐프 “권한 없다” 거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발도스타공항에서 상원 결선투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발도스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조지아 주지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주지사는 자신에게 권한이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 상원의원 지지 집회에 참석하기 불과 몇 시간 전,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의회에 특별회기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특별회기에서 자신의 측근들을 선거인단에 몰아달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대표 경합주인 조지아에서 ‘대규모 유권자 사기’가 벌어졌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역시 워싱턴에서 조지아로 이동하기 전 트윗을 통해 “부재자 투표용지에 대한 서명을 재검표한다면 더 빠르게 조지아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켐프 주지사와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 국무장관이 공화당원임에도 자신의 억울함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지 않는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은 이미 한 차례 “투표 집계 전에 이미 서명을 확인한 만큼 그것(재검표)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역시 켐프 주지사는 자신에게 감사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현재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이 내달 예정된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부정적 시선을 보이고 있다. 앞서 친 트럼프파인 L. 린우드 변호사가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서한을 통해 “결선 투표를 하지 말고 선거 조작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자 수십 년간 조지아주에서 의원 활동을 했던 공화당 소속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완전히 파괴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WSJ는 “공화당은 수십 년간 조지아를 지배해 왔고, 현재도 주 정부와 입법부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젊은 층과 소수민족의 이주로 인해 민주당이 득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 소식에 백악관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코디 홀 조지아주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켐프 주지사와의 전화 통화는 인정했지만, 해리슨 딜의 사망에 대한 애도만 표했다고 밝혔다. 해리슨 딜은 조지아주 결선 투표를 준비 중인 켈리 로플러 후보 캠페인 소속 직원으로, 전날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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