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선호+달러 약세분위기 지속
코스피 사상 첫 2700 고지 등정하며 나흘째 사상최고
외인도 코스피시장에서 나흘째 순매수..외국계지점 통해 자금유입
당국 경계감 속 1080원에선 속도조절..다음 지지선은 1070원
원·달러 환율은 1080원에 근접하며 2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하루 낙폭도 15원 가까이에 달해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추가 경기부양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선호현상과 달러화 약세분위기가 확산한 때문이다. 유로화와 위안화, 싱가포르달러들이 공히 달러화 대비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피도 처음으로 2700 고지를 밟으며 나흘째 사상최고치를 이어갔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나흘째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계은행 지점을 중심으로 주식 매수성 자금이 유입됐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9원(1.36%) 급락한 108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6월12일(1077.2원) 이후 최저치다. 하루 낙폭으로는 3월27일(-22.2원·-1.8%) 이후 9개월만에 가장 컸다.
장막판에는 1081.1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또한 2018년 6월12일 장중 기록한 1072.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92.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93.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12.4원으로 지난달 4일(21.7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2.3/1092.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6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와 비슷했다. 미국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더 커지면서 위험선호 심리와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유로화는 물론이거니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와 싱가포르달러도 강세를 보였다”며 “유독 원화 절상폭이 컸다. 시종일관 오퍼가 많이 쌓였다. 주가가 오른 부문도 있지만 오늘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8000억원 가까이 매수했다.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을 통해 주식매수 관련 물량이 쏟아졌다. 당국 경계감은 계속됐지만 오늘 실개입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비농업고용과 제조업지표 등 주요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며 “현 기조가 유지된다면 다음주는 1070원정도까지는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위안화 강세에 주가상승, 외국인 코스피 대량 매수 등이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에서 주식매수자금 관련 물량도 꽤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화도 그렇고 원·달러 하락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다만 하락속도는 부담스럽다”며 “다음주 ECB회의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예정했던 추가 완화를 단행하면 유로강세와 약달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도 지표에 반영될 수 있어 하락속도는 조절될 것 같다. 1080원에서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레인지는 1075원에서 1100원을 본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1엔(0.01%) 오른 103.85엔을, 유로·달러는 0.0010달러(0.08%) 상승한 1.215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82위안(0.27%) 떨어진 6.516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5.23포인트(1.31%) 급등한 2731.45를 기록해 나흘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7666억5000만원어치를 매수해 역시 나흘째 순매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