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은행 감원, 8만5000명 돌파…5년 만에 최다

입력 2020-12-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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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코로나19로 압박 강해져
초저금리 허덕이는 유럽이 감원 진원지

▲전 세계 은행 감원 추이. 단위 1000명. 올해 8만5540명. 출처 블룸버그
전 세계 은행들이 5년 만에 가장 많은 감원을 단행했다. 디지털 혁명으로 사업모델 전환 압박을 강하게 받는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네덜란드 ABN암로은행과 스페인 방코데사바델이 이번 주 최대 46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정돼 올해 전 세계 은행이 밝힌 감원 수가 총 8만5540명에 이르렀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이는 일부 대형 은행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총 9만1448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던 2015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감원이다.

ABN암로와 사바델의 움직임은 유럽이 올해 은행권 감원의 진원지임을 다시 상기시켰다. 유럽 은행들은 심지어 마이너스(-)까지 떨어지는 기록적인 초저금리 환경에 허덕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은 올해 6만8821명 감원을 발표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933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북미가 5960명, 중남미가 902명, 아프리카가 527명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유럽은 세계 어느 곳보다 노동자 보호 정책이 강력해 감원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될 예정이다. 클리포드 아브라함스 ABN암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1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감원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할 것”이라며 “한꺼번에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그리고 직원을 배려하면서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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