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기대감, 인플레 부채질

입력 2020-12-02 14:20수정 2020-12-0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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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연동국채 수익률 1.83%...18개월 만 최고치 스왑레이트도 인플레 목표치 추월한 2.25%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 수익률 추이. 미 연준이 제로 금리를 시사했을 당시 저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화이자의 백신 발표 소식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일 10년 만기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이 1.83%를 기록해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향후 5년의 인플레이션 평균 기대치를 반영하는 스왑레이트는 2.25%를 기록,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수년 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추월했다. 스왑레이트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3월 1.2%까지 떨어진 바 있다.

본토벨자산운용의 루도비치 콜린 채권 매니저는 “지금의 악몽이 끝나면 모든 경제 회복이 한꺼번에 이뤄지겠으나, 유동성 문제는 여전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내년 봄 ‘슈거 러시’가 있을 것이며, 이에 우리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슈거 러시’는 현재 논의 중인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백신 보급 등의 지원책을 의미한다. 현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의회에 경기부양책 통과를 촉구한 상태이며, 백신의 경우 이달 안에 각국에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는 이날 유럽연합(EU)에 백신 사용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미국 장기 국채는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지날수록 채권 가격을 떨어뜨리는 만큼 채권 투자자들에게 우려되는 부분이다. 두 달 전 0.7% 수준이던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전날 0.94%까지 올랐다.

FT는 “전문가들은 내년 예측을 수정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벤치마크(10년물) 수익률이 1.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과 연준의 물가 목표치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의 진 타누조 글로벌 채권 매니저는 “연준이 (2%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의 오버슈팅을 용인하기로 했지만,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리즈앤손더스의 찰스 슈밥 수석 투자 전략가는 “영구적 실업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중장기적인 경기 회복을 막기 충분한 수준”이라며 “경제 전반에 걸친 이러한 ‘공포’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막을 가능성 또한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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