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출범 전날, 대규모 인재 채용 나선 ‘삼성SDI’

입력 2020-12-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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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전지개발·기술, 중대형전지개발·기술 등 경력사원 채용
마케팅·경영지원 등 非R&D 부서도 전지 관련 직무 모집

▲삼성SDI가 지난 해 참가한 '인터배터리 2019' 전시회에서 배터리 셀과 모듈, 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배터리 핵심인재를 모집하며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 사업 외연 확장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에서 떨어져 나와 공식 출범한 가운데,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 3사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삼성SDI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학사, 석사, 박사 출신의 경력직을 채용한다.

모집분야는 소형전지개발, 소형전지기술, 중대형전지개발, 중대형전지기술, 기술혁신생산기술연구, 기술혁신시스템개발, 마케팅, 경영지원 등이다.

특히, 전지사업분야에 집중된 인재 모집이 눈에 띈다. 소형전지개발분야에서는 고용량·고출력 원형 신기종 셀설계와 IT향 폴리머 신기종 셀설계 등의 직무를 모집하고 있다.

중대형전지개발에서는 자동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셀설계와 모듈·팩 설계 등의 직무를, 기술혁신생산기술연구분야에서는 전지 생산설비 제어 프로그램 개발 등을 모집한다.

마케팅과 경영지원 등 R&D(연구·개발) 분야가 아닌 곳에서도 전지사업과 관련된 인력을 충원한다. 마케팅은 자동차·ESS용 전지 신규과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경영지원은 전지 신기술 센싱 등의 직무 담당자를 찾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 공략을 가속화하며 시장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에코프로비엠과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연간 3만1000톤의 차세대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2025년까지 2.5배 이상의 규모로 증설할 계획으로, 단일 양극재 생산단지로는 세계 최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경쟁력 있는 양극재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과 중국 CATL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삼성SDI도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며 추격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1~0월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5% 증가하며, 1계단 상승한 4위에 올랐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는 LG화학과 CATL에 이어 파나소닉, 삼성SDI, BYD, SK이노베이션 등의 순서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LG화학에서 분사한 전지사업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공식출범했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김종현 사장이 선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현재 매출의 3배 규모인 30조 원을 달성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놓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들의 치열한 인재확보와 기술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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