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통화 완화 정책으로 경제성장률 상향…신흥국 시장에서 우위

입력 2020-11-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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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전망치 통계
리라화, 물가 대신 경기부양에 집중한 결과
4분기엔 금리 인상으로 리라화 방어 나설 전망

▲터키를 포함한 주변국가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 출처 블룸버그통신
터키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화 완화 정책에 따른 경기 회복으로, 주변 신흥국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터키 정부가 리라화와 물가 안정을 희생시키면서 강행한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3분기 성장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14번의 예측을 통해 평균값을 산출한 바에 따르면 터키의 3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해 주요국 가운데 중국(4.9%)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금리 인하와 재정 지출, 정부 주도의 신용 정책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터키 정부는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중 은행들이 대출을 확대하도록 압박했다. 또 중앙은행은 국채 발행을 통해 시장의 유동성을 늘렸고, 금리를 올해 들어 6월까지 1575bp(1bp=0.01%p) 인하하기도 했다.

다만 계속되는 양적 완화 정책에 리라화 가치는 여전히 정체된 상태다. 8월 달러당 7.3677리라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던 리라화 가치는 이후에도 떨어지면서 이달 초 8.5777리라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경기 회복과 중앙은행 총재 경질에 따른 변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이달 말 현재 7.8리라대로 반등했다.

다만 4분기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이달 터키 중앙은행이 리라화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10.25%에서 15%로 인상하면서 완화 정책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무라트 우이살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하고 나지 아발 신임 총재를 자리에 앉힌 지 불과 12일 만의 일이었다.

여기에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도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3일까지 네 자릿수에 머물던 터키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5일 2만8351명으로 급증하더니 28일엔 3만 명을 돌파하는 등 5일 연속 크게 늘었다.

블룸버그의 지아드 다우드 신흥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터키 GDP는 3분기 신흥국 시장에서 가장 빠른 수준의 회복을 보였다”며 “다만 4분기엔 금리 인상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활동이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은 0% 안팎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4%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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