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전용 84㎡ ‘전세 10억’…강남 노후 재건축 전세 '신고가 속출'

입력 2020-11-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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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노후 재건축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치솟으면서 신고가 전세 거래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대치동 은마ㆍ잠실동 주공5단지 등 전세 신고가 사례 잇달아
"임대차법 영향에 학군수요로 전셋값 뛰어”

새 임대차보호법(계약갱신청구권ㆍ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전세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전세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형(10층)은 지난달 30일 전세보증금 10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6일 같은 평형(11층)이 9억5000만 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는데 보름 만에 5000만 원 더 올라 전세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전세 호가는 9억5000만 원에서 최고 11억5000만 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10억 원’ 전세 최고가 경신은 "시간 문제"라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강남권 대표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에서도 전세 신고가 사례가 등장했다. 이 아파트 전용 76㎡형(8층) 전세 매물은 12일 7억 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기존 전세보증금 최고가인 6억5000만 원보다 5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같은 평형 전세 최고 호가는 현재 7억5000만 원 선이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1단지 전용 83㎡형(12층) 전세 매물 역시 13일 10억 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최고 전세 실거래가는 9억5000만 원으로 한 달 만에 5000만 원이 올랐다. 현재 전세 최고 호가는 10억5000만 원 선으로 또 다시 전세 신고가 거래를 앞두고 있다.

강남 노후 재건축 아파트 전셋값 급등은 우수 학군을 선호하는 수요와 전셋집 공급 간 불균형 때문으로 보인다. 강남의 우수한 학군을 찾는 수요는 일정하지만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서울 전역의 아파트 전세 매물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재건축 규제 강화로 2년 실거주 의무가 생기면서 강남권 전셋집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강남 아파트는 학군수요와 겹쳐서 일정한 수요가 있게 마련인데 전세 물량은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주거 복지 측면의 공공임대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시장에 맡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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