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탈리아, 12월부터 부분적 일방 '트래블 버블' 시행

입력 2020-11-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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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알리탈리아항공, 관련 협약 체결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반대 노선은 제외

▲6월 1일(현지시간)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여행객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애틀랜타/AP뉴시스
미국과 이탈리아가 트래블버블(양국 간 여행 시 자가격리 면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양 국적기는 선제적으로 미국 애틀랜타발 이탈리아 로마행 노선을 대상으로 관련 조치를 시행한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델타항공과 이탈리아 알리탈리아항공은 다음 달부터 애틀랜타에서 로마로 향하는 항공편 이용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해당 조치는 내달 19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국제공항과 로마 레오나르도다빈치국제공항에서 시범 운영된다. 이를 위해 승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 3차례 응해야 하며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야 한다. 미국에서 출발 72시간 전 PCR 검사를 받은 후 애틀랜타공항에서 두 번째 신속 검사를 받게 되고, 로마에 도착 후 곧바로 마지막 검사를 받는 식이다.

아직 미국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노선 일부에만 해당하지만, 이 같은 결정은 코로나19 발생 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향후 트래블버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FT는 “이번 새로운 제도는 이탈리아 이민 규정에 따라 생업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유럽연합(EU)과 미국 시민들에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노선에 대해선 아직 격리 조치가 풀리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 항공사들은 실적 부진 여파로 백악관에 EU와 영국 입국자에 대한 제한 조치를 풀어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또 영국 항공사 경영진들이 출장 목적을 위해 런던-뉴욕 편의 노선 재개를 추진했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FT는 미국과 유럽 항공사들이 대서양 횡단 노선에 매달리는 이유가 높은 수익성에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서양 횡단 노선의 경우 비싼 값을 지급하고 프리미엄 좌석에 앉으려는 여행객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알리탈리아항공에 투입된 이탈리아 혈세가 이 장거리 노선에 집중된 이유다.

레오나르도다빈치국제공항의 마르코 트론콘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로마를 오가는 대서양 횡단 노선은 전년 동월 대비 87% 감소했다”며 “2023년 전까지 항공 운항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과 이탈리아의 신규 프로그램이 유럽의 다른 공항으로까지 확장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트래블버블에 대한 시도는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22일 트래블버블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최소 2주간 연기를 발표했다. 태국과 중국은 내년 1월 트래블버블을 시행하기로 협의했으며, 뉴질랜드에서 호주로 가는 노선은 최근 격리조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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