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올해 300년래 최악 침체...사상 최대 빚 내서 경기부양

입력 2020-11-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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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올해 경제성장률 마이너스(-)11.3% 전망...내년 2분기 실업률 7.5% 예상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300년 만에 최악의 경기 침체가 확실시되고 있다. 막대한 국채를 발행해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경제 회복과 재정 균형이라는 두 마리 토끼 앞에 고민이 깊어간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의회에서 잿빛 가득한 경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11.3%로 1709년 ‘대혹한(Great Frost)’ 이후 3세기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낙 장관은 영국의 내년 2분기 실업률을 7.5%로 예상했다. 실업자 수가 현재보다 100만 명이 더 늘어 2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그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경기 침체는 이제 막 시작됐다”면서 “2022년 이후에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나마 이 정도 전망도 브렉시트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는 전제하에 나온 것이다. 현재 지지부진한 유럽연합(EU)과의 통상 협상이 불발될 경우 경제는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경우 내년 3분기 실업률은 최대 8.3%까지 치솟고 경기 회복 시점도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영국은 지난 1월 말 EU에서 탈퇴했다. 영국과 EU는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한 이행기간 내 무역, 에너지, 교통, 어업 등을 놓고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쟁점 일부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노 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 정부는 만일 노 딜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적용받으면 관세 부과, 국경 혼란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비교적 타격이 덜했던 제조업마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막대한 규모의 빚을 내 경제 회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용을 촉진하고 특히 저임금 노동자 지원에 쓰겠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올해 3940억 파운드(약 581조 원)에 달하는 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마련한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9% 수준으로, 비전시 체제하에서 사상 최대 규모다.

수낙 장관은 지금까지 2800억 파운드가 투입됐고 개인보호장비(PPE) 구입과 검사, 백신 등을 위해 내년에도 우선적으로 180억 파운드를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인프라 구축에도 270억 파운드를 집중 투입, 경기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가파른 부채 증가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재정 균형을 고려해 공공부문 임금은 동결하고 해외 원조 예산을 당초 총선 공약이었던 GDP의 0.7%가 아닌 0.5%로 제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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