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8개월 만 최고치...WTI 1.8%↑

입력 2020-11-2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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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 75만 배럴 감소
OPEC+회의 기대감도 반영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그칠줄 모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8%(0.80달러) 상승한 45.7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3월 6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 역시 현재 1%(0.47달러) 오른 48.33달러로 집계됐다.

UBS자산운용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석유분석가는 “유가는 3월 초 이후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백신과 아시아 지역의 강력한 석유 수요로 인한 시장의 긍정평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강세 전망을 유지하며, 브렌트유는 내년 말 배럴당 60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에너지정보국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지난주 75만4000배럴 감소했고, WTI의 오클라호마주 쿠싱 재고는 170만 배럴 감소했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쿠싱 재고의 상당한 감소가 있었기 때문에 유가 상승에 지지력이 생겼다”며 “이는 에너지국의 보고서에서 가장 낙관적인 부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남아 유가의 추가 상승엔 한계가 있었다. 지난주 미국 주간 휘발유 수요는 하루 약 12만8000배럴 감소한 813만 배럴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약달러 기조가 유가 하방 압력으로 존재하면서 추가 상승을 막았다. 스테판 브레녹 PVM 브로커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를 보유한 구매자 입장에선 유가가 낮아지게 된다”며 “이는 유가 급등의 영향을 완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을 포함한 OPEC+ 회의가 30일 시작되는 가운데 증산 지연에 대한 기대감도 이번주 내내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

현재 이들은 연말까지 하루 770만 배럴 감산을 유지하고 내년 1월부터는 이보다 200만 배럴 줄인 수준을 감산하는 것에 합의한 상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가올 OPEC+ 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최소 3개월 뒤로 미루는 논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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