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브렉시트 준비...파리에 유럽주식거래 채널 준비

입력 2020-11-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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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결과에 따라 런던 내 EU주식 거래 가능성 난망
EU 전체 주식 거래서 런던 비중 3분의 1 달해

▲2016년 12월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1층 트레이딩 모니터에 골드만삭스 로고가 떠 있다. 뉴욕/AP뉴시스
글로벌 금융그룹 골드만삭스가 다가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앞서 프랑스 파리에 유럽주식거래 채널을 준비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브렉시트에 대한 합의가 실패하더라도 런던에서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새로운 주식거래 채널을 계획 중이다. 이들은 이미 프랑스 금융당국에 파리를 기반으로 한 ‘시그마X유럽’이라는 이름의 장외거래 회사 설립을 신청했으며, 사업을 인가 받아 내달 4일 거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골드만삭스의 엘리자베스 마틴 글로벌 선물주식 전자 트레이딩 공동대표는 “우리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유럽에서 유동성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우려하는 고객들을 대응할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신설 목적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역내 주식 거래가 가능했다. 골드만삭스는 런던 시그마X라는 채널을 통해 거래 중개를 해 왔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EU) 주식에 대한 영국인들의 자동거래 권한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골드만은 시카고옵션거래소, 런던증권거래소 등과 함께 연말의 혼란을 막기 위해 타 유럽 도시에 거래 장소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골드만삭스는 브렉시트에 대비하기 위해 100명의 직원을 런던에서 파리 등 타 도시로 전출 시키고, 600억 달러(약 66조 원) 규모의 자산 역시 프랑크푸르트로 이전할 계획임을 밝혔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 따르면 유럽 주식 거래 전체의 3분의 1이 런던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거래액으로는 지난달 일평균 86억 유로(약 11조 원) 수준이다. 여러 거래소들과 금융그룹들이 런던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골드만삭스는 정기적인 매매 시장과 더불어 다크풀 방식의 매매 시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다크풀은 개장 전에 기관투자자의 대량 주문을 받아 매도매매 주문을 연결하고, 장 마감 후 당일 거래량의 가중평균 가격으로 체결하는 방식이다.

블룸버그는 “EU 내 투자자들은 국가간 엄격한 규칙이 정해진 지역에서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며 “EU당국은 아직 영국에 이와 관련한 승인을 하지 않은 상태이며, 업계에서도 별도의 무역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현 상황에 대해 비관적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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