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긁은 카드값 3분기만 반등, 해외직구+출국자증가

입력 2020-11-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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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동기대비로는 여전히 반토막 본격회복 아냐..외국인이 국내서 쓴 카드실적도 유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든 가운데 7월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승객들로 붐비는 모습과 운영이 중단된 국제선 청사의 썰렁한 모습이 대비된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을 대체할 국내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휴가철 성수기인 지난 24일부터 내달 10일까지 국내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작년보다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항공기 운항은 총 1200여 편으로 전년 대비 1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해외서 긁은 카드값이 3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온라인을 통한 해외직구(직접구매)가 늘어난데다, 출국자도 소폭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서는 반토막 수준에 불과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파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중 거주자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직불카드를 이용해 해외서 사용한 금액은 21억6600만달러(원화환산 2조574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18억7400만달러) 대비 15.6% 증가한 것으로 작년 4분기(1.9%) 이후 3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기간(47억9000만달러)과 견줘서는 절반이 넘는 54.8%나 급감해 3분기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내국인 출국자수가 2분기 12만명에서 3분기 23만명으로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다만 작년 같은기간 출국자수 712만명에 비해서는 여전히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여기에 해외 직구도 늘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같은 원화값으로 더 많은 달러화값을 지불할 수 있게 된 때문이다. 실제 3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1188.54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2.6%(32.27원) 급락한 바 있다. 한은은 카드 해외사용실적의 절반에 가까운 40% 정도를 해외직구로 추정했다.

(한국은행)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는 15억달러로 전체 사용액의 69.3%를 차지했다. 이어 체크카드 6억4300만달러(29.7%), 직불카드 2200만달러(1.0%) 순이었다.

반면, 비거주자가 국내서 쓴 카드사용실적은 9억200만달러(1조724억원)에 그쳤다. 이 또한 전분기(7억2500만달러) 대비로는 24.5% 증가해 3분기만에 상승반전한 것이지만, 전년동기비로는 63.1% 급감해 3분기째 급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가 워낙 안좋았다. 출국자가 좀 늘고, 원·달러가 하락하면서 해외직구가 증가하면서 소폭 증가한 정도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서는 워낙 낮은 수준이라 본격 회복이라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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