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대비로는 여전히 반토막 본격회복 아냐..외국인이 국내서 쓴 카드실적도 유사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중 거주자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직불카드를 이용해 해외서 사용한 금액은 21억6600만달러(원화환산 2조574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18억7400만달러) 대비 15.6% 증가한 것으로 작년 4분기(1.9%) 이후 3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기간(47억9000만달러)과 견줘서는 절반이 넘는 54.8%나 급감해 3분기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내국인 출국자수가 2분기 12만명에서 3분기 23만명으로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다만 작년 같은기간 출국자수 712만명에 비해서는 여전히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여기에 해외 직구도 늘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같은 원화값으로 더 많은 달러화값을 지불할 수 있게 된 때문이다. 실제 3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1188.54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2.6%(32.27원) 급락한 바 있다. 한은은 카드 해외사용실적의 절반에 가까운 40% 정도를 해외직구로 추정했다.
반면, 비거주자가 국내서 쓴 카드사용실적은 9억200만달러(1조724억원)에 그쳤다. 이 또한 전분기(7억2500만달러) 대비로는 24.5% 증가해 3분기만에 상승반전한 것이지만, 전년동기비로는 63.1% 급감해 3분기째 급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가 워낙 안좋았다. 출국자가 좀 늘고, 원·달러가 하락하면서 해외직구가 증가하면서 소폭 증가한 정도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서는 워낙 낮은 수준이라 본격 회복이라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