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혼술·집콕' 늘자 술·담배 지출 역대 최고치

입력 2020-11-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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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외식 중 주류 소비 가정 내 소비로 대체

(자료=통계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주류·담배 소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가계지출 중 주류·담배 지출은 4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하며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류(2만 원)와 담배(2만3000원)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주류의 경우, 외식 중 소비는 식사비 지출로 집계된다. 3분기 식사비 지출이 37만4000원으로 5.9%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외식 중 주류 소비가 가정 내 소비로 대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혼술(혼자 술을 마심)’, ‘집콕(집에 머무는 것)’ 추세와도 무관치 않다.

주류·담배 소비지출이 증가한 가장 큰 배경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최근 경향 자체가 음식·숙박 소비지출이 느는 쪽이었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에 외식인 음식·숙박이 줄면서 가정식인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지출이 늘고 있다”며 “주류·담배도 일정 부분은 음식·숙박을 대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류·담배 소비는 올해 1분기 4.2%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9.5%, 3분기에는 10.7%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후에는 분기마다 10% 안팎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통계는 2016년 이전 통계와 표본이 달라 소비지출 규모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은 2016년까지 소득과 지출을 통합한 가계동향조사를 시행하다가 2017년부터 소득은 분기 단위, 지출은 연간 단위로 분리 조사했다. 이후 2019년부터 소득·지출 조사를 다시 통합했다. 따라서 2019년부턴 소득과 지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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