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한국사위’ 메릴랜드 주지사 설전...“형편없다” VS “골프 그만, 패배 인정해”

입력 2020-11-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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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P “메릴랜드주가 한국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결함” 보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지사(오른쪽)가 4월 20일(현지시간) 한국으로부터 50만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할 수있는 키트 5000개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 트위터 사진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또 다시 소셜미디어에서 설전을 벌였다고 CNBC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열었다. 그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워싱턴포스트(WP) 기사를 인용한 극우 성향 온라인매체 브레이트바트 기사를 공유하며 “반(反)트럼프 영웅, 호건이 결함 투성이의 한국산 진단키트를 공수하는데 돈을 지불했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이름뿐인 공화당원(RINO)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그는 결함이 있는 진단키트처럼 형편없다”고 비난했다.

호건 주지사는 올해 4월 한국계 부인 유미 호건(김유미) 씨의 도움으로 한국 업체들과 협상을 벌여 랩지노믹스가 생산한 진단키트인 ‘랩건’ 50만개를 900만 달러를 주고 미국으로 공수했다.

그러나 20일 WP는 메릴랜드주가 한국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에 결함이 발견됐으며 5월 메릴랜드주는 추가 비용을 내고 키트를 교체했다고 지적했다.

WP 보도 관련, 호건 주지사는 “결함이 있었던 게 아니라, 식품의약국(FDA)이 키트 사용 승인 기준을 바꾸는 바람에 검사결과가 더 신속하게 나오는 제품으로 교환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진단키트 결함이 발견됐다는 점을 꼬집어 호건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호건 주지사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일을 제대로 했으면 미국 주지사들이 팬데믹 와중에 진단키트를 공수하느라 열을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골프 그만 치고 대선 패배를 인정하라”며 아픈 곳도 건드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호건 주지사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며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팬데믹 처리 방식을 두고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집권 공화당 소속인 호건 주지사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투표용지에 적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못 찍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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