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내 집 마련 서두르자”… 노도강·중랑구 ‘패닉 바잉’ 폭증

입력 2020-11-23 17:18수정 2020-11-2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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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을 피해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서울 시내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

10월 아파트 거래량 4개월 만에 증가세

전세난을 피해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등하는 전셋값을 감당하느니 하루라도 빨리 '내 집 마련'에 나서자는 수요자들이 서울 외곽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한 것이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10월 거래량은 4021건(23일 기준)으로, 전월 거래량(3771건)을 6.63%(250건)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6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 7월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 6월 1만5615건으로 최고점을 찍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월 1만643건으로 소폭 감소한 뒤 8월(4986건)에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후 9월(3771건)에도 소폭 줄었다. 6·17 대책과 7·10 대책 등 정부 규제가 이어지면서 거래 절벽이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가격도 일시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8월 이후 새 임대차보호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이 시행되면서 불거진 전세난이 매매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셋집을 구하기가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비교적 가격이 싼 서울 외곽지역에서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거래량까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거래량이 늘은 곳도 중저가 아파트들이 밀집된 외곽 지역이었다. 강북구가 78건(9월)에서 117건(10월)으로 50.0% 증가했고 도봉구도 140건에서 196건으로 40.0%가량 늘었다. 이 외에도 △중랑구(103건→141건, 36.9%↑) △영등포구(152건 →191건, 25.6%↑)△노원구(311건→368건, 18.3%↑) △은평구(150건 →169건, 12.6%↑) 등의 순으로 거래량이 증가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아파트 실거래 가격도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노원구 청구3차 전용면적 84㎡형은 이달 초 12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불과 3달 전만 하더라도 이 단지의 같은면적 아파트는 10~11억 원에 거래됐다.

인근 중계센트럴파크 전용 84㎡형도 지난달 8억9000만 원에 최고가 거래된 뒤 현재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9억 원을 넘었다.

서울 중랑구 아파트 가격도 오르고 있다. 묵동아이파크 전용 84㎡형은 지난 달 7억8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쓴 뒤 층별로 7억5000만~8억 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중랑구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지역 아파트의 매물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매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큰 폭은 아니더라고 가격의 우상향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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