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억' 소리 나는 초고가 TV 대결 펼친다

입력 2020-11-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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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이크로LED 내달 출시 전망… LG 롤러블 TV와 경쟁

▲삼성전자 직원이 마이크로LED TV 모듈을 뗐다가 붙히는 모습. (사진=송영록 기자 syr@)
전자업계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억 원대 초고가 TV 대결을 펼친다. 롤러블 TV(LG전자)와 마이크로LED TV(삼성전자)가 그 주인공이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다음 달 양산형 가정용 마이크로 LED 신제품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신종 코로바바이러스(코로나19) 등 변수가 많아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세계 최대 정보통신(IT) 전시회인 미국 CES 2020에서 마이크로 LED '더 월' 라인업을 공개하며,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75형ㆍ88형ㆍ93형ㆍ110형 가정용으로 적합한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선보였다.

마이크로LED TV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회로 기판에 촘촘히 배열해 제작한다. 색상 재현과 내구성, 소비 전력에서 월등히 우수한 최첨단 기술로 꼽힌다. LED 모듈을 이어 붙여 만들기 때문에 제품 형태와 해상도 설정이 자유롭다는 점도 강점이다.

그러나 LED 소자를 일일이 기판에 옮겨 심어야 하는 한계 때문에 제조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기존 B2B(기업간 거래)용으로 극소량 판매한 마이크로 LED의 가격이 수억 원대를 넘었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마이크로 LED 제조 공정에서 가장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칩 전사공정의 기술 진전을 어느 정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은 110형의 사이즈에 가격은 1억 원 수준으로 잠정 결정됐다. LG전자 지난달 출시한 롤러블(돌돌 말리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출하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전시회에서 모델들이 세계 최초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삼성 마이크로 LED TV와 LG 롤러블 TV의 각각 장단점은 뚜렷하다.

먼저 롤러블 TV의 강점은 공간 활용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화면을 둥글게 말거나 펼 수 있는 플렉서블 TV로 OLED 디스플레이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화면이 말려 들어가는 정도에 따라 기존의 TV 폼팩터로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반면 마이크로 LED TV는 크기와 해상도 제약이 없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65형에 불과한 사이즈가 단점이다. 대형화 추세인 TV 시장 트렌드에 역행한다.

마이크로 LED TV는 화면 크기 제약에서 자유롭지만 일반 소비자가 보기에 뚜렷한 폼팩터(제품 형태) 혁신을 느끼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일반 소비자가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 가격"이라며 "삼성과 LG 모두 판매량보다는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 우의를 가져가는 데 의의를 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술 개발과 원가 혁신 등으로 가격이 더 내려가야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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