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조기값 폭락에 농수산물가 역대최대 하락

입력 2020-1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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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6개월만 하락..유가·반도체값 하락에 공산품 5개월만 내림세..상하방요인 혼재

생산자물가가 6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배추와 조기값 등이 폭락하면서 농수산물가가 역대최대폭으로 떨어진데다, 유가와 반도체값 등이 하락하면서 공산품물가도 5개월만에 내림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향후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국제원자재 가격과 원유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재확산함에 따라 수요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국은행)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하락했다. 이는 4월(-0.9%) 이후 첫 내림세다.

부문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9.6%, 이중 농산물은 15.0% 급락해 각각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각각 직전 최대 하락은 2018년 10월(- 9.6%)과 2017년 10월(-13.8%)에 있었다.

특히, 배추(-58.0%)와 수박(-61.8%), 조기(-28.2%)값 하락폭이 컸다. 이는 태풍과 장마에서 벗어나면서 출하량이 증가한 반면, 9월 추석 명절수요라는 기저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공산품도 0.1% 떨어져 5월(-0.2%) 이래 처음으로 하락전환했다. 원유가격 하락에 경유(-3.3%)와 나프타(-4.5%)를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3.2%)이 두달째 내림세를 기록한데다, D램(-8.5%)과 플래시메모리(-5.7%) 등 반도체값 하락에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도 0.3% 하락반전했기 때문이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하락에 생산자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11월 들어 국제원자재가격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요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고 있다.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11월들어 18일까지 국제원자재 가격과 평균 두바이유는 전월대비 각각 4.6%와 2.6%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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