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 만에 앙숙 베네수엘라에 대사 임명...“일은 콜롬비아 가서 해”

입력 2020-11-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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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제임스 스토리 내정자 지명 확정
2010년 쿠데타 개입 의혹에 양국 대사 추방
트럼프 행정부, 마두로 대통령 마약혐의 기소하기도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위치한 닭싸움장에 닭 한 마리가 묶인 채 바깥을 응시하고 있다. 카라카스/AP뉴시스
미국이 신임 베네수엘라 대사를 임명하기까지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다만 여전히 양국에 앙금이 남아있는 만큼 대사의 거주지는 베네수엘라가 아닌 콜롬비아로 정해졌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이날 제임스 스토리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대사 지명을 확정했다. 스토리 대사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멕시코, 브라질 등을 거쳐 2018년부터 베네수엘라 대리대사 임무를 맡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이양을 마무리하지 못한 가운데 우선적으로 대남미 전략을 맡게 됐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현지 쿠데타에 미국 정부가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대사를 추방하면서 관계가 악화하기 시작했다. 2010년 공석이 된 대사 자리는 올해까지 10년째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또 2017년 들어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마약사범으로 기소하고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추천하자 마두로 대통령이 단교를 선언하는 등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마두로 대통령을 고립시키려던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전략이 미국 내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마두로 대통령과 관계자, 국영 석유회사 등을 대상으로 제재 조치를 취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면 새로 임명된 스토리 대사는 그동안 매주 30분씩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베네수엘라 시민들과 소통을 하는 등 유화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올해 초엔 라이브에서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들의 호화생활을 지적하며 가난한 시민들의 삶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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