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민주화 시위 현장서 총격…최소 55명 부상

입력 2020-11-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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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의료 당국 총상 6명 발표
로이터 “경찰, 실탄 등 사용 부정하나, 총상 부상자 발생”

▲17일 태국 방콕에서 총상을 입은 시위대 중 한 명이 들것에 실린 채 이송되고 있다. 방콕/AP연합뉴스
태국 민주화 시위가 총격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시위대가 의회로 행진을 하던 도중 경찰과 무력 충돌을 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다쳤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전날 태국 민주화 시위대는 의회 근처에서 행진 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총격이 벌어져 부상자가 나왔는데, 태국 의료 당국은 현재까지 총 55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총상 5명과 부상 40명으로 전해졌는데,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난 것이다.

태국 민주화 시위대는 현재 헌법 개정을 전제로 총리 사퇴와 왕권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2014년 쿠데타를 통해 군사 정권을 이끌었던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지난해 총선을 통해 재집권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시위대는 총리 재집권 당시 왕실의 지지가 있었던 만큼 왕실 권한도 줄여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 왕실 비판이 법정 양형 사유에 포함된 현행 헌법에 대한 개혁도 촉구했다.

시위 규모가 커지자 태국 정부는 지난달 15일 비상조치를 발표하고 집회를 금지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시위 양상이 더 심해지자 비상조치를 취소했다. 이후 짠오차 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해결이 어렵다며 의회에서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시위대의 의회 행진 역시 같은 이유에서 비롯됐다.

전날 시위가 격해진 것은 민주화 시위대 반대편에서 왕정 친위대가 맞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찰까지 합세하면서 물대포와 최루가스 살포, 총격 등이 벌어졌다.

영국 BBC방송은 “시위대가 의회 앞에 있는 바리케이트를 뚫으려 하자 충돌이 발생했다”며 “전날 시위는 7월 발생한 학생 운동 이후 가장 폭력적이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태국 경찰은 작전 중 실탄이나 고무탄 사용을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 시위대가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태국 의회는 이날 여야와 시민단체가 각각 제안한 개헌안을 두고 표결에 들어간다. 태국 시위대는 저녁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다시 한 번 대규모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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